한국 연극과 드라마의 살아있는 역사로 불리는 배우 이순재(90)는 7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그의 연기 여정은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작품을 통해 대중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며 한국 배우의 롤모델로 자리 잡았다.
최근 건강 문제로 인해 활동을 중단했던 그는 지난 12월 30일 녹화로 진행된 ‘2024 KBS 연기대상’에 참석하며 공식 석상에 복귀했다.
그의 나이와 건강 상태, 그리고 연기대상 참석 배경은 대중들에게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순재는 1934년 서울에서 태어나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하며 연기자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그는 영화, 연극,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한국 연기계의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거침없이 하이킥’ 등은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며, 특히 가족 중심의 코미디와 휴먼 드라마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는 대중들의 삶 속에서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선사했다.
그는 1990년대 이후 방송과 연극을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했다.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다수의 연기대상에서 수상하며, 노년에도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가는 모습으로 후배 연기자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이순재는 지난해 9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 출연하며 무대에서 활약했으나, 같은 해 10월 건강 이상으로 인해 공연 중단을 결정했다.
담당 의사는 그에게 3개월간의 휴식을 권고했고, 이순재는 모든 활동을 멈추고 건강 회복에 전념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이순재는 자신이 진행하던 ‘70년 연기 철학’ 강연과 영화 ‘대가족’의 홍보 활동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제작사 측은 "이순재 선생님의 건강이 최우선"이라며 모든 공연과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그의 건강 문제 소식은 많은 팬들과 동료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특히, 이순재는 오랜 연기 활동 동안 한 번도 큰 공백을 가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건강 이상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다.
2024년 12월 30일, 이순재는 건강 회복 후 약 3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복귀했다.
이날 녹화로 진행된 ‘2024 KBS 연기대상’에서 그는 드라마 ‘개소리’로 대상 후보에 올랐다.
‘개소리’는 경찰견 출신 소피와 노년 시니어들이 유쾌한 성장 이야기를 그린 시츄에이션 코미디로, 방송 당시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시청률 4.6%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순재는 이 작품에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다시금 그의 연기 내공을 확인시켰다.
특히, 건강 악화로 힘든 상황에서도 작품을 완수하며 그가 보여준 투혼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개소리’의 제작발표회에서 동료 배우 김용건은 “대본이 잘 보이지 않아 큰 글씨로 적어 연기하셨다”며 이순재의 열정을 언급하며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이순재는 ‘2024 KBS 연기대상’ 대상 후보로 올라 KBS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현우, 임수향(‘미녀와 순정남’), 김정현, 박지영(‘다리미 패밀리’), 김하늘(‘멱살 한번 잡힙시다’)과 경쟁하게 되며, 그의 수상 여부는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시상식은 당초 12월 30일 생방송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녹화로 대체되었으며 오는 1월 11일 오후 9시 20분 KBS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이순재의 관계자는 “건강이 완전히 회복된 상태는 아니지만, 많이 좋아지셨다”며 “선생님이 시상식 참석을 고집하신 이유는 후배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혼을 발휘하며 시상식에 참석해 많은 후배들과 관계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순재는 시상식 현장에서 밝은 미소를 보이며 팬들과 동료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는 그가 여전히 연기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순재는 단순히 배우로서의 활동에 그치지 않고, 연기 철학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달하며 한국 연기계의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그는 항상 성실하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중과 소통하며 사랑받는 배우로 남아 있다.
‘2024 KBS 연기대상’에서 그의 수상 여부는 상관없이, 국민 배우로서 그의 존재감과 연기 인생의 가치는 그 자체로 이미 기념비적이다.
많은 팬들은 그의 건강 회복과 더불어 새로운 작품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90세를 맞은 이순재는 나이와 건강에 구애받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
그의 복귀와 함께 앞으로 어떤 연기 활동을 펼칠지, 팬들의 관심은 계속될 전망이다.
오는 11일 방송될 ‘2024 KBS 연기대상’에서 이순재가 대상 수상자로 선정될지, 대중들은 숨을 죽이며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Copyright ⓒ 더데이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