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국내 뷰티업체 양강구도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점진적인 매출 회복세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실적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양사는 공격적 M&A와 글로벌 영향력 확대 등을 통해 수익 창출에 힘써왔다. 올해는 ‘글로벌 사업 재구조화(리밸런싱)’에 중점을 두며 수익성 제고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조8355억 원, 영업이익 4824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0.9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8조원 대 매출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던 2021년과 비교 시 매출은 15.5% 줄었다. 1조원을 넘겼던 영업이익은 62.6% 줄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8367억 원, 영업이익 2243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대비 4.43% 매출은 늘었고 영업이익은 107.39% 오르며 수익성이 점차 회복됐다. 다만 5조원대에 근접했던 2021년 매출 대비 21.1%, 영업이익은 35.0% 감소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는 주요 브랜드인 ‘더후’ 리뉴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왔으며 지난해 3분기 점진적인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3분기 국내 매출은 1조 2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으나 해외 매출은 4602억원으로 3.5% 증가했다. 중국이 12.1% 상승한 1539억원이었고, 일본은 10.1% 늘어난 961억원을 기록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는 올해 중점 사업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 재구조화(리밸런싱)’에 집중하며 수익 개선에 힘쓸 계획이다. 미주 시장에서는 빌리프, CNP, 더페이스샵 브랜드를 중심으로 영 제너레이션(Young Generation)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을 보강해 마케팅 투자에 집중한다.
일본에서는 오랄 케어와 색조 브랜드 힌스, 더마 화장품 CNP를 중심으로 온라인 영향력을 확대한다. 동남아시아와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는 현지 특성에 맞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채널 확장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상품 기획부터 연구개발(R&D), 제품 출시까지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는 프로세스 혁신도 추진한다. 인수합병(M&A)을 필두로 한 비유기적 성장(Inorganic Growth)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주요 소비층인 MZ, 알파 세대 소비층에 인기 있는 브랜드 M&A를 적극 추진할 게획이다. 다만 “미래 성장성과 수익 기여도가 미흡한 사업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효율화로 사업의 내실을 다지겠다”고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공격적인 M&A로 큰 성과를 거뒀다. 코스알엑스의 실적 편입 효과로 지난해 3분기 매출 1조 681억 원과 영업이익 75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0% 늘었다.
특히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으로 해외 매출 성과가 돋보였다. 미주 지역 매출은 108% 증가하고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매출은 339% 증가했다. 기타 아시아 지역도 신규 브랜드 진출과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로 매출이 52% 늘었다.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으로 서구권 매출이 급증했다는 사측의 설명이다. 같은 기간 북미 시장 매출이 108% 증가하고 EMEA(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에서 339% 매출이 늘었다. 코스알엑스의 실적 편입 효과와 함께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가 다양한 지역에서 고객 접점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도 글로벌 리밸런싱을 가속화하기 위해 미국, 일본, 유럽, 인도, 중동을 주요 전략 시장으로 집중 육성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미국, 일본, 유럽과 같은 선진 시장에서는 세포라 등 주요 유통 채널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브랜드와 고객 저변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인도와 중동 등 신성장 시장 공략에도 힘을 더할 계획이다. 중국 사업의 경우 거래 구조 개선과 관리 강화를 통해 구조적 정상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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