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 연말 국내 게임사들의 잇단 중국 판호(판매허가) 취득 소식이 들리며 기대감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지난 2017년 중국이 한한령(한류 제한령)을 내린 후 약 6년만이다. 국내 게임 업계는 본격 글로벌 재도약을 통해 매출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그라비티 MMORPG '라그나로크 리버스' 이미지. ⓒ 그라비티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부(NPPA)는 총 13개 게임에 대한 외자판호 승인을 지난달 23일 발표했다.
그 중 넷마블(251270)의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넵튠(217270))의 자회사 님블뉴런이 자체 개발 및 서비스 중인 PC 게임 '이터널 리턴'과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리버스'가 중국 판호 취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라비티는 회사 핵심 IP인 라그나로크 확장을 계속 이어가는 추세다. 라그나로크 리버스는 올해 2월 '라그나로크 온라인'과 6월 '라그나로크: 여명'에 이은 라그나로크 지식재산권(IP)으로서 세 번째 판호 획득이다. 다만 앞으로 더 다채로운 확장을 통해 신선함을 꾀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앞서 네오위즈 또한 올해 2월 모바일 게임 '고양이와 스프'의 중국 판호를 발급받아, 4월25일 정식 출시했다. 네오위즈는 이후로도 고양이와 스프의 IP 확장에 나섰다. 올해 5월 '고양이와 스프: 말랑타운'을 출시했고 이후 '고양이와 스프: 매직 레시피'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위메이드(112040) 또한 '미르M'과 '미르4'의 중국 출시를 위해 힘쓰고 있다. 미르M은 판호 획득 후 더나인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미르4 또한 중국 37게임즈와 퍼블리싱을 체결 후 본격 판호 획득을 위한 작업 중이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이미지. ⓒ 넥슨
그러나 중국의 국민게임으로 자리 잡은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모)'처럼, 중국 빗장이 열렸다고 초대박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내부적인 역량이 많이 올라온 것은 맞다"며 "하지만 단순 성패 유무를 떠나 게임성과 재미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쟁이 성장을 촉진시키는 면도 있다. 예전 한국 시장은 중국 시장만을 너무 과도하게 의존하거나 많이 신경을 썼던 반면, 현재는 PC·콘솔로 많이 돌아서고 있고 북미 유럽 시장까지 한꺼번에 노리는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큰 위기라고 보기 보다, 국내 게임사들이 서구권도 공략하려는 움직임을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편 넥슨은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중국 출시 또한 텐센트 게임즈와 손을 잡으며 출시를 3월28일로 확정했다. 카잔은 현재 PC 플랫폼용 현지화 작업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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