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4대 금융그룹 최고경영자들이 올해 내부통제 강화와 혁신을 통해 불확실성을 돌파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 회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금융시장의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먼저 올해 경영 환경의 어려움을 전망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올해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혼돈과 격변이 예상된다”며 “대내외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사회 갈등의 진행 양상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상황 속에서 KB는 고객과 시장의 불안감을 상쇄시키실 수 있도록 ‘견고한 신뢰와 안정감’을 보여줘야 한다”며 “어떠한 환경변화에도 KB는 고객과 시장에 변함없는 가치를 돌려드릴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매우 중요하다”며 “올해 비상경영 체제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내수 부진과 지속적인 경기 침체, 초고령 사회 진입 등 구조적 문제 등 어느 하나 수월치 않은 과제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전략으로 내부통제 강화와 내실 다지기를 제시했다.
양 회장은 밸류업 노력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방안을 통해 주주환원 강화, 자본비율 관리, RoRWA 제고와 함께 우리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활동은 흔들림 없이 이행할 것이며, 이러한 일련의 활동들이 고객가치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는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수많은 어려움을 잘 이겨낸 지혜와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이 안심하고 KB를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주주와 고객의 가치 제고에 최우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과 시장의 불안감을 상쇄할 수 있도록 견고한 신뢰와 안정감을 보여줘야 한다. 업계의 표준으로서 ‘혁신’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다. 우리는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새로운 방식을 고객들에게 제안해야 한다”면서 “이번 조직개편에서 은행 전략본부에 ‘대면채널 혁신’ 미션을 부여했으며, 기존의 ‘공간’의 개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고객을 만나는 채널을 준비해 나가고자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진 회장은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를 확립하겠다”면서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를 적극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내부통제 체계 전반을 근원적으로 혁신하고 기업금융‧자본시장 등 핵심 사업 분야는 기초체력을 강화해 체질 개선을 이뤄 불확실성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부족한 손님기반을 늘리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엄격한 내부통제,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내실을 다져야 한다”며 “지금 우리는 이러한 성과를 발판 삼아 백년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며 “최우선 과제는 바로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핵심 과제로 본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또 “미국 내에서 가상자산 규제가 완화되고 제도가 활성화되는 기류를 감안해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 변화의 흐름을 선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미래금융과 기술혁신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간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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