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블리는 2023년 매출 2595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해 연간 거래액 2조원을 무난히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 매출은 전년대비 45% 늘었으며 2024년 상반기 매출 역시 전년 동기대비 40% 증가하는 등 지속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10월 에이블리에 1000억원을 투자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이커머스 플랫폼 지분을 확보한 첫 사례다. 에이블리는 알리바바의 투자 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3조원으로 인정받으며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 반열에 올랐다. 에이블리의 유니콘 달성은 국내 패션 플랫폼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에이블리는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원동력으로 'K 스타일 경쟁력'과 한국 셀러의 해외 진출 판로 개척을 통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입증한 점을 꼽았다.
알리바바 역시 에이블리의 K패션 경쟁력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월 신세계그룹과 손잡은 것 또한 한국 이커머스와 K셀러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글로벌 B2B(기업 간 거래) 플랫폼 알리바바닷컴에서 한국관을 가장 먼저 론칭한 것도 같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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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에 힘주는 알리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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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가 최근 공들이는 분야는 패션이다. 2023년 알리익스프레스에 패션 버티컬인 'A 패션'을 론칭하고 UI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배치했다. 무료배송과 무료 반품 정책을 내걸며 셀러와 고객 유치에도 힘썼다.
알리바바가 국내 패션 플랫폼에 지속해서 관심을 보여온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앞서 알리바바는 몇년 전에도 무신사, 지그재그, W컨셉 등에 투자 제안을 했다가 결렬된 바 있다.
알리바바가 한국 플랫폼에 관심을 가진 배경으로는 ▲우수 제품력 확보한 한국셀러 유치 ▲K패션 및 K뷰티 통한 자사 플랫폼 경쟁력 강화 ▲한국 소비자 성향 데이터 수집 등이 꼽힌다.
업계는 알리바바가 신세계와 합작법인 설립과 함께 한국 시장 관여도가 높아지면서 에이블리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강화할 것이라 관측하고 있다.
에이블리 측은 "알리바바 투자 유치로 에이블리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며 "향후 글로벌 투자가 더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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