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계엄 현장 지휘관 통화·메모 공개… "문 부숴서라도 끄집어내"

검찰, 계엄 현장 지휘관 통화·메모 공개… "문 부숴서라도 끄집어내"

머니S 2025-01-03 13:58: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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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당시 특전사 현장 지휘관들의 통화 녹취록, 휴대전화 메모로 남겨진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지시를 공개했다. 사진은 검찰이 공개한 특전사 간부 휴대폰 메모. /사진=뉴스1(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 제공) 검찰이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당시 특전사 현장 지휘관들의 통화 녹취록, 휴대전화 메모로 남겨진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지시를 공개했다. 사진은 검찰이 공개한 특전사 간부 휴대폰 메모. /사진=뉴스1(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 제공)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특전사 현장 지휘관들의 통화 녹취록과 휴대전화 메모로 남겨진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지시가 공개됐다.

3일 뉴스1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날 내란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과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을 구속기소 하면서 특전사 현장 지휘관들의 전화 통화 녹취록, 특전사 간부의 휴대전화 메모 등을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곽 사령관으로부터 국회 내부 침투 지시를 받은 A 지휘관은 지난해 12월 밤 12시30분쯤 B 지휘관에게 "담 넘어가, 담 넘어서 국회 본관으로 들어가서 의원들을 다 끄집어내"라며 "지금 얘들이 문 걸어 잠그고 의결하려고 하고 있다. 문짝 부숴서라도 다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

이어 B 지휘관이 "지금 너무 격렬하다. 정문으로는 도저히"라고 하자 A 지휘관은 "국회 건물 안엔 진입 못 했지. 옆으로 넘어가, 유리창이라도 깨"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 지휘관은 B 지휘관이 소화전 저항 인원이 40명이란 보고를 받은 뒤 "40명? 대통령님이 문을 부숴서라도 끄집어내오래"라며 "전기를 끊을 수 없냐"라고 재촉했다.

아울러 검찰이 공개한 특전사 간부들의 휴대전화 메모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당시 국회 계엄 해제 의결을 막는 정황과 증거 인멸 정황이 담겼다.

메모엔 "대통령,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수시(자주) 보안폰 전화" "조기 투입을 계속 독촉" "'국회로 왜 아직 헬기가 도착 안 했느냐" "빨리 가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어 "문 부수고라도 들어가라" "유리창이라도 깨고 들어가라" "본 회의장에서 표결을 못 하도록 의원들을 빨리 끌어내라. 빨리 가라" "표결하면 안 되는데" "707은 추가 병력 투입해라" 등의 지시 내용도 담겼다.

또 "계엄 해제 발표 후 방첩 사령관으로부터 사령관에게 보안폰으로 전화 옴. '몰랐다. 당일 방송을 보고 알았다'고 하자" "지워라: 통화기록, 문자" 등 증거 인멸 현황이 담긴 메모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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