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지만, 한남동 관저 건물 앞에서 대통령경호처와 오전 내내 대치하며 윤 대통령 신병은 확보하지 못했다.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들은 오전 8시께 관저에 진입해 1, 2차 저지선을 통과하고 문 앞까지 도달했지만, 이들을 가로막은 경호처와 4시간 넘게 대치를 이어갔다.
공수처는 박종준 경호처장에게 체포 및 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협조를 요청했지만, 박 처장은 경호법과 경호구역을 이유로 수색을 불허했다.
박 처장은 경찰대(2기)를 나와 경찰청 차장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때 경호처 차장을 역임했다가 현 정부에서 지난해 9월 처장을 맡았다.
경찰은 체포영장 집행의 모든 과정을 채증해 추후 위법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공무집행방해로 체포된 인원은 없다”고 밝혔다.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은 이날 오전 6시 15분쯤 5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경기 과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청사를 출발했다. 차량은 오전 7시 조금 넘어 윤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해 오전 8시 5분쯤 관저 진입에 성공했다.
이후 군부대가 수사팀을 막아서 약 20분 정도 대치했다. 이 병력은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으로 추정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들의 지휘통제 권한은 경호처에 있다고 밝혔다. 공조본은 군부대 저지를 뚫고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는 공수처 약 30명,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 약 120명 등 약 150명이 투입됐다.
이중 공수처 30여 명과 경찰 50여 명 등 약 80여명이 관저 내부로 진입해 있고, 추가 인원도 투입 중이다.
경찰은 관저 주변에 서울기동대 소속 45개 부대, 약 2,700명을 배치했다. 현장에선 기동대 버스 135대도 대기하고 있다. 관저 옆 서울 한남초등학교 부근에는 윤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겠다는 보수단체 회원 수백 명이 몰려 있다.
Copyright ⓒ 로톡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