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에 이어 트럼프 트레이드까지 있었던 2024년은 단연코 비트코인의 해였다. 시장에서는 2025년도 비트코인의 시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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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달러' 돌파한 비트코인… "2025년도 상승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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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소폭 조정을 겪은 비트코인은 9만달러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다시 10만달러를 돌파할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2.6%, 1년 동안 132.85%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1월1일 1조6500억 달러에서 1조8300억달러로 올랐다.
지난해 비트코인의 상승 배경이 된 것은 1월11일(현지 시각) 미국 증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첫 거래를 시작한 일이다. 현물 ETF 승인으로 비트코인이 제도권으로 편입이 되며 막대한 수요를 이끌 수 있었다는 평가다.
특히 당초 세무, 회계, 수탁 등 여러 면에서 발생하는 불편 때문에 비트코인 매입을 꺼려온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막대한 투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12월30일 기준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총 AUM(순자산금액)은 1046억7000만달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당선도 비트코인에 호재가 됐다. 대선 당시부터 트럼프 당선인은 본인을 '가상화폐 대통령'이라고 칭한 인물이다. 비트코인을 미국의 달러의 전략적 화폐로 비축하겠다고 하며 "미국을 비트코인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대표적 반가상화폐 인사였던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해임을 약속하고 당선 이후 친가상화폐 인물인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하기도 했다.
2025년 트럼프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출범하며 가상화폐 활성화 정책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힘입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 "비트코인은 이제 가치저장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정부에서 비트코인이 전략 자산화된다면 비트코인은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만이 트럼프 행정부가 허락하는 유일한 달러 헤지 수단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국 정부의 부채 증가 추세와 미국 부채한도를 재협상해야 하는 불확실성을 고려했을 때 비트코인이 반사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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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가상화폐 '제도권 편입' 박차… 코인 강국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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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11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가상자산 거래소 가입자 기준)는 1559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월 말 1498만명을 기록한 것에 비해 한 달 새 약 60만명이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7월19일 투자자 보호를 골자로 하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며 가상자산 제도화의 첫발을 뗐다. 지난해 12월10일에는 가상자산 과세 유예 등을 담은 소득세법 일부 법률개정안이 지난 12월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소득세법 일부 개정안에는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를 2025년1월1일에서 2027년1월1일로 2년 유예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가상자산 과세는 연간 250만원 이상 가상자산 수익을 올리면 소득의 20%(지방세 포함시 22%)를 세금을 내야 한다는 내용이다. 해당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2년 내 가상자산 제도권 편입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가상화폐 시장은 정보거래자 역할을 할 법인과 기관의 시장 참여가 허용되어야 더 성숙한 거래 질서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더불어 외국인의 거래 허용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선물이나 옵션 등 파생상품까지 허용하여 시장 참여 방법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상화폐 제도권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한국도 가상자산 선진국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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