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오너가 3세이자 비건 화장품 브랜드 탈리다쿰(Talitha Koum)의 대표 채문선 씨가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이 돌연 폐쇄돼 제주항공 참사로 인한 여론 악화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채 대표는 지난해 9월 탈리다쿰 공식 유튜브 채널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를 개설하며 대중과 소통을 시작했다. 그는 첫 영상에서 “브랜드를 론칭한 지 5년이 됐지만 아직 모르는 분들이 많다”며 “브랜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제 일상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2일 현재 해당 유튜브 채널은 ‘이 페이지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와 함께 사라진 상태로 탈리다쿰 틱톡 계정에만 일부 영상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채널 폐쇄의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업계 안팎에서는 제주항공 참사로 인한 여론 악화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이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설립한 항공사로 애경그룹의 지주사 AK홀딩스가 1대 주주다. 사고 이후 커뮤니티와 X(옛 트위터) 등에서는 애경그룹이 보유한 브랜드가 공유되며 소비자들의 불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채 대표는 애경그룹 창업주 장영신 회장의 손녀이자 채형석 총괄부회장의 장녀로 2019년 탈리다쿰을 론칭했다.
앞서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은 지난 29일 무안 공항에서 “소중한 생명을 잃게 한 이번 사고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신 회장은 사고 발생 11시간 만인 30일 사과문을 통해 “제주항공뿐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