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홍현석과 벨기에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기프트 오르반이 독일 분데스리가에 입성한다.
2일(한국시간)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호펜하임이 올랭피크리옹의 오르반을 영입한다. 두 팀은 현재 계약 성사를 위한 최종 문서를 작성 중”이라고 전했다.
오르반은 나이지리아 출신 스트라이커다. 2002년생으로 아직 잠재력이 만개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2년 노르웨이 스타베크포트발에서 1군에 데뷔해 22경기 16골로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고, 팀이 1부리그로 승격하면서 유럽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2023년 1월 벨기에 주필러 프로 리그의 KAA헨트로 이적했고, 여기서 1년 동안 홍현석과 동료로 지냈다. 2022-2023시즌 후반기에는 리그 16경기 15골, 유럽축구연맹 유로파컨퍼런스리그(현 컨퍼런스리그) 6경기 5골로 놀라운 득점 행진을 보여줬다. 비록 2023-2024시즌 전반기에는 그만한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모든 대회 30경기 12골로 여전히 득점 페이스가 나쁘지 않았다.
현재는 선수 경력이 약간 주춤한 상황이다. 2024년 겨울 강등 위기에 빠진 올랭피크리옹으로 이적했지만 리그 13경기 1골로 부진했고, 이번 시즌에는 리그에서 3경기밖에 나오지 못했다. 특별한 부상도 없었기에 성장기에 뼈아픈 공백이 있었다.
다행히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오르반에게 호펜하임이 손을 내밀었다. 호펜하임도 썩 좋은 시즌을 보내지는 못했다. 전반기 15경기를 치러 3승 5무 7패로 리그 15위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6위보다 단 한 계단 위다. 그나마 16위 하이덴하임과 승점 차가 4점이라 다소 여유롭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언제든 강등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위치다.
호펜하임은 전반기 20득점으로 그닥 좋지 못한 공격력을 보여줬고, 이를 보강하기 위해 오르반 영입을 앞뒀다. 오르반은 스피드가 빨라 오프더볼 침투 상황에서 빛나는 유형으로, 호펜하임과 같이 강등권에 빠진 팀이 수비를 안정화하기 위해 쓰기 좋은 역습 카드다. 독일 무대에 적응하려면 조직적이고 강한 전방압박을 장착해야 하겠지만, 아직 22세로 어려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로써 동료였던 홍현석과는 적으로 조우한다. 홍현석은 지난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을 앞두고 마인츠05로 이적했다. 초창기에는 이재성과 짝을 이뤄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지만 현재는 파울 네벨에게 주전을 내줬다. 그래도 교체 출장 빈도가 높아 오르반과 맞대결도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