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제주항공 참사 닷새째인 2일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강제 수사에 돌입했다. 아울러 희생자의 첫 발인식과 유류품 인계 절차도 진행됐다.
이날 전남경찰청 제주항공여객기사고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경찰은 오전 9시부터 무안공항 담당부서 사무실,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제주항공 서울사무소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수사관 30여 명을 투입했으며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입건된 수사 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고 직전 10여 분 동안 관제탑과 조종사가 주고받은 교신 내용, 활주로 인근에 설치된 구조물 로컬라이저의 적절성, 사고기 정비 이력 등을 확보하고 있다.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2차 가해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으며 SNS 등에 올라온 유언비어, 악의적 모방 댓글 등 4건은 입건해 조사 중이다. 모니터링을 통해 삭제·차단 조처한 게시물은 125건이다.
희생자 첫 발인식도 이날 엄수됐다.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자정 기준 희생자 179명 중 24명의 유해가 유가족에 인계됐다. 첫 유해 인도가 이뤄진 지난해 12월 30일을 4명을 시작으로 31일 7명, 1일 13명 등 24명이 유족 동의와 서류 절차를 거쳐 빈소로 옮겨졌다. 이 중 약 10명의 장례가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달 30일 장례 절차에 돌입한 태국 국적 희생자를 비롯해 3∼4명의 발인도 이뤄졌다.
사고 현장에 널려있던 희생자 유류품 인계 절차 또한 시작됐다. 유류품 전달은 현장에서 수거된 600여 개 중 소유자가 명확하게 확인된 221여 점의 물품에 대해서만 이뤄졌다. 소유자 확인이 어려운 휴대전화 등 일부 전자기기는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거쳐 주인을 찾을 계획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관계기관은 희생자가 신속히 가족의 품으로 인도될 수있도록 하고 정례절차 과정에서 유가족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충분히 지원하라”라고 당부했다.
김세영 기자 ksy@ggilbo.com
Copyright ⓒ 금강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