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항공기 사고의 전조증상으로 볼 수 있는 '항공안전장애'가 2019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안전장애는 사고나 준사고의 요인을 식별하고 제거하기 위해 정부에서 수집하는 각종 안전사례를 말한다.
179명의 희생자를 낸 제주항공 참사와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선 전조 단계부터 사전 방지와 사후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3년 국적항공사의 항공안전장애 발생 건수는 497건으로 2019년 이래 가장 많았다.
2019년 408건을 기록한 항공안전장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 264건, 2021년 221건으로 감소했다.
이후 2022년 322건으로 증가세로 돌아서더니 2023년 497건으로 급증했다.
1만 운항횟수 당 발생건수도 2023년(10.5건)에 가장 많았다. 2019년 7.3건, 2020년 9.2건, 2021년 7.4건, 2022년 9.5건이었다.
코로나19를 벗어나 항공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항공사들의 안전 여건은 이에 못 미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국적항공사에 안전 관련 개선을 요구한 건수도 늘어났다.
국토부는 2023년 국적항공사를 대상으로 상시 안전감독을 총 2천918회 실시해 총 250건의 개선조치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22년(215건)보다 16.3% 증가한 수준이다. 시정 지시 17건, 개선 권고 174건, 현장 시정 59건으로 나뉘었다.
개선지시 비율에선 에어인천(15.8%), 티웨이항공(14.8%), 플라이강원(14.1%), 이스타항공(13.6%), 에어로케이(10.3%) 등 저비용항공사(LCC)가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은 7.0%, 아시아나항공은 3.9%였다. 제주항공은 이보다 높은 7.9%를 기록했다.
김광일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항공 수요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비행기는 정상적으로 운항하는 데 반해 정비사 등 항공 인력은 조금 부족한 상황이 있는 것 같다"면서 "LCC는 대형 항공사에 비해 인력을 채용하고 숙련시키는 시스템이 조금 약하지 않을까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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