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수도권 지역의 한 체인형 헬스장이 예고 없이 문을 닫으면서 수백 명의 회원들이 피해를 입었다.
새벽 2시 폐업 통보... 3시엔 이미 텅 빈 헬스장
2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소재 A 헬스장의 대표 B씨는 1일 새벽 2시경 회원들에게 폐업을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B씨는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았고 단순히 명의만 제공했다"며 "경영 악화로 부득이하게 운영을 종료한다"고 통보했다.
한 회원은 "새벽 3시에 헬스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모든 운동기구와 시설이 사라진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연말 할인으로 회원 모집... 수백만원대 피해 속출
더욱 황당한 것은 폐업 직전까지도 회원권 연장을 적극 권유했다는 점이다. 한 피해자는 "아직 6개월이나 남았는데 연말 특별 혜택을 준다며 1년을 더 연장하게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까지 수십 건의 고소장이 접수됐으며, 피해 금액은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SNS에 개설된 피해자 단체 대화방에는 약 250명이 참여 중이다.
김포 지점도 동반 폐업... 피해 규모 확대 우려
B씨가 대표로 등록된 김포시 고촌읍의 다른 지점 2곳도 같은 날 폐업을 통보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체 측은 운동기구를 매각해 환불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관련 연락처는 모두 불통인 상태다.
일산동부경찰서는 "고소장이 계속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자들은 이 헬스장이 과거 전국 28개 지점 운영 중 논란이 됐던 업체가 이름만 바꿔 재개장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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