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 국내 체류 고려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제과·제빵 직업훈련을 실시하는' K-베이커리 전문가 과정'이 2일 개강했다.
입교식은 이날 경기 안산시 한국호텔관광실용전문학교에서 열렸다.
3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고등학생·대학생 등 고려인 청소년 18명은 이날 안전·위생관리 교육을 시작으로 다음 달 28일까지 하루 3시간씩 제과·제빵 기초 이론·실습 과정을 밟게 된다.
한국호텔관광실용전문학교는 호텔 디저트 전문가 자격증 취득을 비롯해 현장에서 기술자로 일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자질을 가르친다. 아시아발전재단(ADF)이 교육비 전액을 지원한다. 제과 기능장 1호 임영래 한국베이커리전문가협회장이 자문을 맡았다.
4살 때 한국에 왔다는 서울관광고 외식조리과 1학년 텐 막심(15) 군은 "제과제빵 교육을 정식으로 받는 것은 처음인데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남철 ADF 상임이사는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을 비롯해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항일투쟁에 앞장섰던 고려인들에 대해 우리는 일종의 빚을 지고 있다"며 "고려인 후손들이 이같은 배움의 기회를 십분 활용해 한국 사회에 뿌리내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부모와 함께 중도 입국한 차세대 고려인은 언어·문화 적응에 어려움이 크지만, 외국 국적이기 때문에 국민내일배움카드를 통한 직업훈련 대상에서는 빠져있다.
ADF는 우수 수료생에게 취업을 알선하는 한편, 심화 과정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sunny10@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