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내란죄 수괴' 혐의로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고, 헌법재판소가 8인 체제가 되는 등 올해 조기대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각종 방송사와 언론사의 신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선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전망을 밝게 했다. 여권에서는 대부분 한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재명 대표는 다자 구도에서 40%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양자대결에서는 지난 대선 득표율과 대동소이한 지지율을 보이며 확장성에는 의문부호를 남겼다. 또, 대부분의 조사에서 '없음', '모름'이라는 응답이 20% 안팎으로 나타나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보수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경우 실제 대선은 팽팽한 양상을 보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모든 여론조사서 이재명 1위.. 여권 후보 한자릿수 그쳐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및 선호도를 조사한 신년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대체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30%가 훌쩍 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먼저, KBS가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9~31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00명에게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가 36%의 지지율을 얻어 1위에 올랐다.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8%), 오세훈 서울시장(6%),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6%), 우원식 국회의장(5%),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2%), 김동연 경기지사(2%),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2%),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1%) 등으로 나타났다.
MBC가 지난달 29~30일간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전국 성인 1003명에게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도 이재명 대표는 40%로 다른 후보와 압도적 격차를 보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8%에 그쳤고 △한동훈 전 대표(7%) △오세훈 시장(5%) △우원식 의장(4%)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3%) △김동연 지사(2%) △안철수 의원(2%) △유승민 전 의원(2%) 등이었다.
중앙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도 이 대표는 35%로 1위에 올랐다.
이어 홍 시장(8%). 한 전 대표(6%),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5%), 오 시장(5%), 우 의장(4%), 이준석 의원과 김동연 지사,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은 모두 2%였다.
경향신문이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성인 1020명에게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를 물은 조사(전화 면접·표본오차 ±3.1%p)에서 이 대표는 33%로 1위를 기록했다. 한 전 대표(7%), 김 장관·오 시장(각 5%), 홍 시장(4%) 등이었다.
한국일보 여론조사(한국리서치에 의뢰, 지난해 12월 22∼23일 실시, 만 18살 이상 1000명 대상, 휴대전화 가상번호 면접 10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14.8%)에서도 이 대표는 38%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한동훈 7%, 우원식 6%, 홍준표.오세훈 5%, 안철수·원희룡 3%, 김동연·이준석 2% 등으로 나타났다.
'보수 심장' TK서도 이재명 25.7%로 1위.. 홍준표 16.1%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경북(TK) 민심도 이재명을 향했다.
영남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대구 시민(800명)과 경북 도민(803명) 등 160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ARS·표본오차 ±2.4%p)를 실시한 결과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구를 가장 선호하느냐'는 물음에 이재명 대표가 25.7%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홍준표 시장(16.1%). 오세훈 시장(13.6%), 한동훈 전 대표(13.5%), 유승민 전 의원(3.6%), 이준석 의원(3.2%), 우원식 의장(2.5%), 김부겸 전 총리(2.0%), 김동연 지사(1.9%), 김경수 전 지사(1.3%) 등이었다.
'보수진영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인물 중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홍 시장이 16.1%를 얻었고, 한동훈 전 대표가 14.8%로 나타났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11.7%), 오세훈 시장(11.6%), 원희룡 전 장관(7.3%), 이준석 의원(4.3%), 안철수 의원(4.2%), 나경원 의원(3.7%), 이철우 경북도지사(1.3%) 등이었다.
가상 양자대결, 이재명 과반 지지율 육박
이준석 포함 3자 가상대결도 이재명 우세
이재명 대표를 제외한 후보들이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이 대표와 보수 후보들 사이 양자 대결 구도에서도 이 대표의 우세가 확인됐다.
동아일보가 12월 28∼29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차기 대통령감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물은 결과(무선 100% 전화면접,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자의 39.5%가 이 대표를 꼽았다.
이재명-오세훈 양자대결에서는 48.7% 대 21.9%로 나타났고 △이재명-홍준표(47.6%-20.5%) △이재명-한동훈(48%-16.7%) △이재명-이준석(46.9%-11.8%) 등 모든 여권 후보와의 대결에서 과반 지지율에 육박하며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대선 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을 감안한 3자 대결에서도 이재명 대표의 우세가 확인된다.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무선 ARS, 표본오차 ±3.0%p) 이재명-홍준표-이준석 3자 가상 대결에서 이재명 50.9%·홍준표 24.4%·이준석 10.4%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에서 다른 후보가 나서도 결과는 대동소이했다.
이재명 49.8%·한동훈 21.3%·이준석 12.4%, 이재명 49.2%·오세훈 26.0%·이준석 10.2%, 이재명 48.4%·유승민 16.9%·이준석 12.2%, 이재명 49.5%·안철수 14.8%·이준석 13.0% 등으로 집계됐다.
다자 구도서 40% '박스권'.. 양자대결, 지난 대선 득표율 보다 낮아
이처럼 이재명 대표가 다른 후보들 보다 앞서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임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 적지 않다.
다자 구도에서 40% 박스권에 갇혀 있는데다 양자대결에서도 지난 대선 득표율(47.83%)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은 해결해야할 숙제로 꼽힌다.
일례로 한국일보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의 지지율(38%)은 같은 조사에서 나타난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43%)보다 낮았다.
또한 중도층(35%)과 무당층(7%)에서 지지율이 낮게 나타나는 것도 이 대표가 '확장성'에서 약점을 보이는 것을 반증한다. 지지하는 후보 없음(21%), 다른 인물 지지(4%), 모름·무응답(3%) 등의 비율이 28%에 이르는 점도 향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보수 지지층이 붕괴되어 있는 상황임에도 보수후보와 양자 대결에서 지지율이 과반을 넘지 못하는 것도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는 홍 시장(20.5%)과 오 시장(21.9%), 한 전 대표(16.7%)와 가상 양자대결에서 각각 47.6%, 48.7%, 48.0%를 얻었다. 이는 이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얻은 47.83%의 득표율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또, 양자 대결시 '없음' 또는 '모름'이라고 응답한 30% 안팎의 유권자가 실제 대선에서는 보수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경우 팽팽한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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