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2024년 한국의 수출액이 6838억 달러에 도달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8.2% 증가한 수치로, 반도체 수출의 호조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이 1419억 달러에 달하며, 전년 대비 무려 4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는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반도체는 지난해 월별 최대 실적을 세 차례 경신하며 수출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해 경제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부는 미국이 보편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의 수출이 최대 13.1%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국내총생산(GDP)도 0.4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는 81로 급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정치의 불안정성 또한 기업들에게 불안을 안기고 있다. 최근 비상계엄 사태와 경제 침체가 겹치며 정부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 금융과 수출 상담회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에 100조원 규모의 지원을 집중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 300회 이상의 수출 상담회와 전시회를 통해 중소·중견 기업의 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며,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전략적 통상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수출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와 자동차는 각각 20.8%와 10.4%의 비중을 차지하며, 지난해 수출 성과를 이끌었다. 반도체는 고부가 제품인 DDR5 및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의 수출 증가로 연말까지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 수출은 708억 달러로 2년 연속 7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이러한 주력 품목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과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수출 증가율이 1.8%에 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2%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1330억 달러로 6.6% 증가했으며, 대미 수출은 1278억 달러로 10.5% 증가했다. 그러나 성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한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여전히 우려스럽다. 전문가들은 관세가 실제로 부과될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이 8.4%에서 14.0%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민관 협력이 필요하다. 산업연구원은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외부 환경에서의 대응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 경제는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역대 최대 수출 성과를 기록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향후 수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업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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