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의 ‘빅 3’가 새 시즌을 앞두고 분주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해 12월 30일 발표한 연봉 지출 현황에 따르면, 2024시즌 K리그1 전 구단이 지출한 연봉 총액은 1395억8588만원으로, 울산 HD 209억1237만원, 전북 현대 204억5157만9000원, FC서울 148억4180만3000원 순이었다. 이 세 구단은 2025시즌 왕좌를 위해 그 누구보다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2024시즌 K리그1 우승으로 3연패를 달성한 울산의 키워드는 ‘세대교체’다. 우승을 차지한 팀은 차기 시즌의 왕좌를 지키기 위해 기존 선수단에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울산은 다르다.
지난해 울산은 우승을 위해 베테랑을 적극적으로 데려오면서 평균 연령이 대폭 증가했다. 황석호(36), 정우영(36) 등 새롭게 울산 유니폼을 입은 30대 중반 선수들은 일주일에 2경기 이상을 치르며 체력 문제를 야기했다. 이는 울산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개막 후 5연패를 당하며 수렁에 빠지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새 시즌을 앞둔 울산은 골키퍼 조수혁(38)이 팀을 떠났다. ‘득점왕’ 출신 주민규(35)의 이적도 유력한 분위기다. 대신 20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품으며 이들이 빠진 자리를 채우고 있다. 광주FC의 공격수 허율(24)과 이희균(27), 폴란드에서 활약한 이진현(28)의 영입을 꾀하고 있고, 지난해 K리그2(2부) 영플레이어상 후보였던 전남 드래곤즈의 윤재석(22)이 새롭게 울산의 유니폼을 입었다. 또한 연령별 대표팀 출신 백인우(19)와 최석현(22)이 임대에서 복귀해 활력소를 더한다.
K리그1 최다 우승(9회)에 빛나는 전북은 새로운 사령탑 거스 포옛(58·우루과이) 감독과 함께 체질 개선에 한창이다. 지난 시즌 10위에 그치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경험한 전북은 재도약을 위해 김진수(33), 문선민(33)을 서울로 떠나보냈다. 대신 4번의 K리그1 우승을 함께한 골키퍼 송범근(28)을 다시 품었다. 여기에 강원FC의 K리그1 2위를 이끈 중앙 수비수 김영빈(34)을 영입하며 수비의 깊이를 더했다.
지난 시즌 제시 린가드(33)를 영입한 서울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2008년 유료 관중 시행 이후 K리그 팀 최초 단일 시즌 50만 관중을 돌파하며 반등에 성공한 서울은 올 시즌 더욱 높은 곳을 지향하면서 김진수, 문선민, 정승원(28) 등을 영입, 본격적으로 왕좌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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