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여객기 참사에 충북 지자체 차분한 시무식

탄핵 정국·여객기 참사에 충북 지자체 차분한 시무식

연합뉴스 2025-01-02 15:25: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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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화두는 일제히 '민생 안정'…보은군은 봉사활동으로 대체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충북의 지방자치단체들은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정국 혼란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따른 국민적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차분한 시무식으로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시무식에 앞서 무안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하는 김영환 충북지사 시무식에 앞서 무안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하는 김영환 충북지사

[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북도는 2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직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했다.

시무식은 여객기 참사 추모 동참을 위해 개회 및 국민의례, 신년사 순으로 간소하게 진행됐다.

김영환 지사는 신년사를 통해 "지금은 잠시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대한민국이 원조하는 나라로 거듭났듯이 우리 국민들의 저력이라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를 포함한 모든 공직자는 도민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민생과 실용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날 새해를 맞아 '일하는 밥퍼' 사업장을 방문, 참여 노인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일하는 밥퍼' 시업은 무료 급식 대상자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노령 취약계층에게 시장에서 유통되는 농산물의 전처리 작업을 맡기고, 그 대가로 온누리상품권 등을 지급하는 생산적 복지정책이다.

윤건영 도교육감도 이날 "모든 학생이 너른 교육의 품에서 저마다의 배움을 꽃피우는 한 해가 되도록 더 크게 헤아리며, 현장과 소통하고 적극 지원하겠다"는 신년사와 함께 직원들과 격려의 악수를 나누는 것으로 시무식을 갈음했다.

충혼탑 참배하는 이범석 청주시장과 간부공무원들 충혼탑 참배하는 이범석 청주시장과 간부공무원들

[청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일선 시군 단체장들의 시무식 화두는 '민생 안정'이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가진 시무식에서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라며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100만 자족도시를 향해 역동적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모든 국민이 큰 슬픔에 잠긴 가운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이번 사고의 교훈을 바탕으로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강조한 뒤 "모든 직원은 책임감을 가지고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적극행정 분위기 정착과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규제를 개선하고 청렴한 공직문화 조성과 공직기강 확립에 힘쓰겠다"며 자칫 어수선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다잡았다.

황규철 옥천군수는 직원들에게 "나라 안팎이 혼란스럽지만, 주민 생활에 눈높이를 맞추고 열심히 일하자"며 "금강 수변구역 일부 해체 등에 발맞춰 대청호 관광개발과 교육발전특구 사업 등에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최재형 보은군수는 이날 오전 충혼탑 참배 후 시무식 대신 봉사활동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홀로사는 노인 가정에 반찬배달 나선 최재형 보은군수 홀로사는 노인 가정에 반찬배달 나선 최재형 보은군수

[보은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 군수는 간부 공무원들과 함께 홀로 사는 노인 가정에 반찬을 배달하고, 장애인복지관 등에서 무료급식 배식 및 청소로 따뜻한 정을 나눴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시점인 만큼 모두 하나 돼 지역경제를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고, 정영철 영동군수는 올해 9월 개막하는 '2025영동세계국악엑스포' 성공 개최를 다짐했다.

이재영 증평군수, 송기섭 진천군수, 송인헌 괴산군수, 조병옥 음성군수도 단출한 시무식을 열고, 군정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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