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정연 기자] 2025년 을사년을 맞아 국내 게임업계가 다양한 대작 게임을 선보이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게임사들의 기대작 출시 계획과 함께 지난해부터 불어온 플랫폼 및 장르 다각화 전략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 등 국내 주요 게임사는 올해 신작들을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넥슨은 오는 3월 28일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글로벌 동시 출시한다. 인기 지식재산권(IP)인 ‘던전 앤 파이터’를 기반으로 한 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은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돼 글로벌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날 크래프톤도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출시한다. 이용자가 신이 돼 모든 것을 창조하며 예상치 못한 상황과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게임이다. ‘지스타 2023’에서 첫 선을 보인 이 작품은 당시 유저들의 호응을 얻으며 기대작으로 부상했다. 크래프톤의 개발 자회사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익스트랙션 RPG ‘다크앤다커 모바일’도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역시 올해 상반기부터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략 게임 ‘택탄: 나이츠 오브 더 가츠’를 시작으로 오랫동안 기다려온 MMORPG ‘아이온2’, 그리고 새로운 도전인 슈팅 게임 ‘LLL’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넷마블은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RF 온라인 넥스트, 세븐나이츠 리버스, 데미스 리본, The RED: 피의 계승자, 몬스터 길들이기: 스타 다이브, 킹 오브 파이터 AFK 등 9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 기대작은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다. 이 게임은 인기 미국 드라마 IP을 활용한 액션 RPG으로, 세계 최대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TGA)’에 공개돼 인지도를 높인 바 있다.
펄어비스는 4분기에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을 선보일 계획이다. 뛰어난 그래픽과 광활한 오픈월드가 특징인 이 작품은 긴 개발 기간과 출시 연기에도 불구하고 시연 버전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며 업계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4분기에 AAA급 오픈월드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를 출시할 예정이다.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한 최첨단 그래픽과 방대한 세계관으로 무장한 이 게임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카카오게임즈의 야심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국내 게임업계의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플랫폼과 장르의 다변화다. 그동안 국내 게임업계는 모바일 플랫폼과 MMORPG 장르에 집중해왔지만, 최근 ‘플랫폼과 장르의 다변화’라는 새로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게임 장르의 다각화는 MMORPG 인기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을 유도하는 장르적 특성에 과금 유도, 비슷한 게임의 반복적 출시로 이용자들이 피로감을 느끼면서 MMORPG 산업 규모가 축소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77%에 달했던 MMORPG 장르의 매출 비중은 2023년 8월 69.5%까지 감소했다.
플랫폼 확장 역시 활발해지고 있다. 올해 출시될 많은 신작 게임들은 PC와 모바일 플랫폼은 물론 콘솔과 같은 다양한 플랫폼과의 연동을 통해 멀티 플랫폼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예컨대 넥슨의 ‘카잔’과 ‘아크 레이더스’, 크래프톤의 ‘인조이’와 ‘딩컴’, 넷마블의 ‘몬길’,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그리고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은 모두 이러한 멀티 플랫폼 게임의 대표주자입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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