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이 예약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개별 승객을 포함해 여행사 패키지 상품까지 취소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항공의 현금 유출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고객에게 항공권을 판매하고 받은 선수금 규모는 약 2천606억원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최대 규모다.
항공사의 선수금은 예약할 때 미리 결제한 항공권값이다. 고객이 항공권을 아직 사용하지 않은 만큼, 항공사에게는 부채로 계산된다. 이후 고객이 항공권을 사용한 후에는 매출로 전환되는 식이다.
이번 여객기 참사 사건으로 인해 제주항공은 항공권 환불이 급증하면서 상당한 선수금 유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참사가 일어난 지난해 12월29일부터 30일까지 하루 만에 6만8천여건의 항공권이 취소되기도 했다.
더군다나 제주항공이 오는 3월29일 이전에 출발하는 국내·국제선 전 노선에 대해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는 ‘조건 없는 환불’을 약속한 만큼 향후 취소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여행 패키지 상품도 함께 취소되고 있다. 하나투어·인터파크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은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상품에 대해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권 취소와 관련 “지금은 평소보다 당연히 취소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신규 유입량도 유지되고 있다. 이후 얼마만큼 빨리 신뢰를 회복하느냐에 따라 수치로 반영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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