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9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한 엘살바도르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 차관을 지원받기 위해 가상화폐 정책 일부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철회가 결정된 엘살바도르 주요 정책으로는 ‘정부 주도 가상화폐 지갑 폐지’가 있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Coindesk)는 보도를 통해 엘살바도르 정부가 국제통화기금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조건으로 일부 비트코인 관련 정책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의 14억 달러(한화 약 2조 570억 원) 지원에 엘살바도르 정부가 비트코인 관련 정책에서 한 발자국 물러났다는 설명이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국제통화기금 지원을 위해 ‘정부 주도 가상화폐 지갑 폐지’와 ‘비트코인 납세 체계’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인데스크는 국제통화기금과 엘살바도르 정부의 합의문에 ‘공공 부문의 비트코인 경제 활동 및 매매 참여 제한’ 항목도 있으나, 현지 정부 부처가 오는 2025년에도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매수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세부 내용 및 사실 관계 파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국제통화기금과의 합의를 통해 지난 2021년 출시한 정부 주도 가상화폐 지갑 ‘치보(Chivo)’ 서비스 제공을 중단할 방침이다. 현지 정부는 ‘치보’ 홍보 및 사용 독려를 위해 30달러(한화 약 4만 4,079원)의 바우처를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펼쳤으나 결과적으로 ‘정책적 실패’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시장에서는 지난 2022년 ‘치보’ 가상화폐 지갑을 사용하는 엘살바도르 국민이 전체의 20%를 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미국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지난 2022년 4월 엘살바도르 국민이 ‘치보’ 사용을 중단했으며 일상적 사용도 극히 드문 상황이라고 알렸다. 조사 시점 기준 현지 ‘치보’ 사용률은 약 20%로 집계됐다.
전미경제연구소는 “대부분의 ‘치보’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는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지난 2021년 9월 발생했다”라며 “2022년 신규 설치 수는 사실상 전무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저조한 ‘치보’ 사용률 배경에는 엘살바도르 국민의 현금 신뢰 및 선호가 존재했다. ‘치보’는 현지 공과금 납부 도구로도 쓰였으나 전체 대금의 1.6% 규모만 처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엘살바도르 정부는 2025년 15월 현재 6,004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엘살바도르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현금적 가치는 5억 6,963만 달러(한화 약 8,369억 원)로 계산된다. 현지 정부는 108.4%의 비트코인 시장 참여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현지 정부의 비트코인 매수는 지난 2021년 9월 시작됐으며, 마지막 매입 시기는 지난 2024년 12월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1월 2일 오후 현재 코인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0.49% 상승한 1억 4,194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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