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내란수괴' 尹, 지지자들에게 "끝까지 싸울 것" 일파만파.. 野 "명백한 내란 선동"

[이슈] '내란수괴' 尹, 지지자들에게 "끝까지 싸울 것" 일파만파.. 野 "명백한 내란 선동"

폴리뉴스 2025-01-02 11:17:23 신고

윤석열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전한 메시지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전한 메시지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위헌 불법적인 '12‧3 비상계엄'으로 '내란죄 수괴' 피의자가 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우리 더 힘을 냅시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파장이 일고 있다. 

경찰과 공수처 등 수사기관의 수사를 회피하고 있는 윤 대통령이 이같은 입장을 내자 야권은 물론 여권 내에서도 국민들의 충돌을 유도하는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체포영장 발부 후 지지자들에게 "고맙다.. 더 힘 내자"

'내란 수괴' 혐의로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서부지법은 지난달 31일 내란,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현직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영장이 발부된 뒤부터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 체포를 막기 위해 관저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사실상 자신의 체포를 막아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글에서 "새해 첫날부터 추운 날씨에도,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많이 나와 수고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저는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 정말 고맙고 안타깝다. 추운 날씨에 건강 상하시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나라 안팎의 주권 침탈 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나 당이 주인이 아니라 국민 한 분 한 분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며 "우리 더 힘을 냅시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직접 서명한 A4용지 원본 1부가 관계 직원을 통해서 집회 현장 진행자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글을 받은 현장 진행자는 이를 지지자들에게 알리고 찍어 공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 "내전 내란 선동" "탄핵 심판에도 영향있을 것"

이준석 "아직 유튜브로 세상 봐.. 즉각 하야하라"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야권은 일제히 내란을 선동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일 "윤석열의 메시지는 그가 여전히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내란을 획책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내란도 모자라 지지자들에게 극단적 충돌을 선동하는 내란 수괴를 속히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2일 정책조정회의에서 "내란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됐지만 내란 수괴인 윤석열은 관저에서 지내며 내전을 선동하고 있다"며 "일부 국무위원들과 대통령실, 대통령 경호처 등도 내란 수괴 옹호에 여념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신속하게 내란을 진압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위기가 증폭될 것"이라며 "공조수사본부는 체포영장 집행을 미루지 말고 오늘 곧바로 내란 수괴 윤석열을 체포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경호처를 향해 "대한민국 전복을 기도한 내란 수괴의 체포를 방해하는 것은 내란 공범임을 자백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정성호 의원도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대통령이 2차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며 "당에서는 상황과 관련,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 (소속 의원들의 비상 대기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대통령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부인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극우세력이여 대동단결하라. 그리고 나를 지켜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윤석열의 메시지를 보면 지도자의 품격이라고는 도저히 읽을 수가 없고 국격을 실추시키고 있다"면서 "요새에 들어앉아 수성전을 펼치겠다는 것이고 증원군을 보내달라면서 끝까지 버티겠다는 메시지를 지지 세력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경태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인터뷰에서 "아직도 극우 유튜브를 보고 있다. 그리고 응원하고 있다라는 표현 등을 보면서 저런 정신 상태로 지금까지 국정 운영을 해왔기 때문에 이렇게 국정이 망가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예전에 이석기 전 의원에게 적용됐던 내란 선동죄 혐의가 추가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헌재 심판 과정에서 저 쓸데없는 메시지 발표도 문제가 될 거라고 본다"며 "극우 유튜버와 아주 소수의 지지자들에게 물리적 충돌 그리고 경찰의 정당한 공무 집행을 방해하라고 하고 있고 국기문란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저 부분도 아마 혐의가 추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재관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1일 "내란수괴 윤석열이 새해 첫날부터 반성 대신 분열과 선동을 자행했다"며 "내란동조자들의 세력화를 노골화하고 지지자들에게 충돌을 불사하라 조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내란을 넘어 내전을 획책한 내란수괴의 체포 영장집행을 머뭇거리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국민의 새해 바람은 윤석열의 체포와 구속"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관저 앞 지지자들에게 보냈다는 편지. 유튜브로 아직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돈벌이하려고 아직도 계엄을 옹호하는 행위, 돈만 생기면 악마에게라도 영혼을 팔 것 같은 그들에게 의존하는 정치적 금치산자를 보면서 비통함을 금치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3월31일 전에 조기 대선이 치러져서 이준석이 선거 못 나가도 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행동은 즉각적인 하야"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 [사진=연합뉴스]

김용태 "국민간 충돌로 이어질 수도" 유승민 "불상사 부추기는 것"

여권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은 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 대통령 메시지로 인해 국민 간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역시 2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대통령이 최소한의 품격과 체통을 지키고, 또 양쪽 시위자들이 충돌하지 않도록 해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책임이 있는 것인데, 저거는 완전히 태극기 시위대 보고 '체포영장 발부 막아 달라'라고 선동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관저에 지금 숨어서 수사에 협조를 안 하고, 불응하고, 이러면서 저렇게 선동하는 거 저거는 어떻게 보면 불상사를 부추기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아니라 어느 정치인도, 대한민국 정치인이 저런 식으로 시위대를 선동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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