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성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의 시장 비중이 커짐에 따라 CDMO 시장도 함께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며, 바이오의약품 및 CDMO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2일 회계법인 삼정KPMG ‘2025년 국내 주요 산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올해보다 13.7% 성장한 24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5710억달러로 관측된다.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 확대와 맞물려 CDMO 시장 규모도 커지는 셈이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도 CDMO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들도 공세에 나서고 있으니, 국내 기업들도 각 사가 가진 생산 기술 및 능력을 부각해 수주 활동에 적극 나서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누적 수주액 5조3000억원을 달성하며 창립 이래 최대 연간 수주액을 경신했다. 생산능력은 총 60만4000리터로 세계 최대 수준이며, 오는 2032년까지 약 7조원을 투자해 4개 공장을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모두 완공되면 총 생산능력은 132만4000리터가 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설립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CDMO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출범 기자회견에서 CDMO 진출 배경으로 “바이오의약품 수요 확대와 국내외 시장 내 지속적인 CDMO 위탁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0년까지 인천 송도에 36만리터 규모의 바이오 캠퍼스를 건설한다. 현재 갖고 있는 미국 생산공장 시러큐스의 경우 항체약물접합체(ADC) 위탁 생산 중심으로 전환해 올해부터 본격 가동한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 부사장 출신 제임스 박 대표를 선임하며 수주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제약사들의 CDMO 진출도 본격화 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평택 2공장을 활용해 CDMO 사업을 본격화하고, 대웅제약은 자회사 대웅바이오와 바이오공장을 통해 사업을 확장 중이다.
미국의 생물보안법안 통과도 국내 바이오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법안은 중국을 비롯한 특정 바이오제약 기업들을 규제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연내 통과가 예상됐지만, 로비와 정치적 갈등으로 제정이 지연됐다. 법안 통과 여부에 따라 글로벌 바이오기업들의 미국 내 활동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트럼프 정부 재집권 역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가 약가 인하 정책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같은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은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트럼프 정부가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기본 전제로 깔고 있는 만큼 신중론도 나온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보편 관세 10%등 트럼프 정부가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갖고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해야할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