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게임업계는 지속된 경기 불황 속에 위기를 타개하는 과정의 연속으로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할 전망이다.
실제로 관련업계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수혜주로 평가받던 게임주 하락과 모바일게임 고착화로 인한 레드오션 심화, 확률형 아이템 의무화 시행 등 정부 규제 등 시장 침체 요인이 잇따라 발생하며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게임사들은 대표이사 수장 교체, 구조조정 등 내실을 정비하고 강화하는 한편, 외형적으로는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같은 새로운 콘텐츠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올해 코로나19 이후 게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수용적인 태도로 바뀌면서 문화 산업의 한축으로 이벤트의 규모나 지위가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케 하는 한 해라고 볼 수 있다. 세계 최대 IT 행사인 CES를 기점으로 글로벌 3대 게임쇼에 출품된 국내 타이틀의 관심과 더불어 처음 열린 e스포츠 월드컵에서 한국 팀의 우승, 서브컬쳐 등 MZ가 주도하는 온·오프라인 문화 트렌드 등 게임은 대중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는 한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본지에서는 다사다난했던 게임업계 10대 뉴스를 정리해봤다.
2024년 2월 해외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국내 서비스 철수 결정을 내렸다. 그 결과 전통 강호인 SOOP과 업계 도전자인 치지직의 양강 체제로 국내 스트리밍 시장이 재편됐다.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양측의 움직임이 올해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라 관심이 집중된다.
SOOP은 작년 3월 약 20년 만에 아프리카TV에서 SOOP으로 서비스명을 변경하고, 신규 UI/UX를 선보이는 등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현재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선두주자인 SOOP이 앞서고 있다. SOOP의 신규 스트리머 수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5만 3,000명을 기록했으며, 누적 방송개설 수는 675만건으로 치지직(482만건)에 앞서고 있다.
SOOP의 강점은 넓은 콘텐츠 폭이다. 18년 동안 구축한 e스포츠 생태계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자체 대회 콘텐츠와 인기 게임단 소속 프로게이머들의 개인 방송은 젊은 층으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외에도 회사 측은 다양한 스포츠 중계권 확보를 통해 잠재 고객을 발굴하고자 하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특히 SOOP은 지난 12월 28일 열린 ‘SOOP 스트리머 대상’에서 2025년 로드맵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비욘드 코리아 넘버원’이라는 비전 아래 글로벌 시장으로 적극 진출할 예정이며, 플랫폼 내 AI 기술을 접목해 이용자 편의성과 스트리머 수익성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치지직도 네이버의 인프라 연동을 통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치지직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42만 1,729명으로 SOOP(240만 3,497명)을 제치고 국내 1위를 기록했다. 치지직이 MAU에서 SOOP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치지직은 ▲네이버페이를 통한 스트리머 후원, ▲네이버 카페와 치지직 채널 연계, ▲바이패스 송출을 통한 시청 화질 개선, ▲파트너 스트리머 보이스를 활용한 TTS, ▲드롭스 등을 서비스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콘텐츠 부문도 강화를 꾀한다. 관련해 치지직은 지난 12월 초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관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케스파컵’을 독점 중계한 바 있다. 이외에도 올해부터는 플랫폼 내 스트리머 간 공식 게임 대회인 ‘치스티벌’, ‘치락실’의 규모를 더욱 키워 리그 형식의 대회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양사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플랫폼 내 핵심 자산인 스트리머 확보전 또한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SOOP과 치지직 양측 모두 스트리머 지원책을 크게 확대할 예정이다.
일례로 SOOP은 ▲콘텐츠지원센터 예산 2배 확대, ▲글로벌 콘텐츠지원센터 신설, ▲오리지널 콘텐츠 참여 기회 확대, ▲대형 캠페인 진행 등을 계획하고 있다. 치지직도 ▲콘텐츠 지원 프로그램 연 최대 6회(기존 4회) 신청으로 개편, ▲프로 등급 스트리머 대상 지원 프로그램 제공 등을 올해 안에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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