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자들에게 “끝까지 싸울 것”...野 “극단적 충돌 선동”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첫날 지지자들에게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법원의 체포영장 발부 이후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야권은 이를 “극단적 충돌을 선동하는 행위”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향후 대통령의 행보와 이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저녁 윤 대통령은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진행 중인 24시간 철야 집회에 참석한 지지자들에게 A4 한 장 분량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해당 메시지에서 “새해 첫날부터 추운 날씨에도,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많이 나와 수고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며 “정말 고맙고 안타깝다. 그리고 추운 날씨에 건강 상하시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된다”고 전했다.

특히 “국가나 당이 주인이 아니라 국민 한 분 한 분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며 “우리 더 힘을 냅시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메시지가 공개되자 정치권에서는 즉각적인 반응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의 메시지는 그가 여전히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내란을 획책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하루빨리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회도 법원도 검찰도 헌재도 다 부정하고 위험한 폭주를 계속하려 하고 있다”면서 “극단적 충돌을 선동하는 위험한 행위”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조기 대선에 못 나가도 되니, 즉각 하야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이 관저 앞 지지자들에게 보냈다는 편지. 유튜브로 아직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