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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경찰서는 2일 운전자 김모(74)씨가 최근 가족의 권유에도 치매 관련 진료를 받거나 약을 복용하지 않은 상태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22년 2월 양천구 관내 보건소에서 치매 소견을 보여 치료 권고를 받았고, 2023년 11월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매 진단을 받아 3개월간 약을 복용했다. 이후 지난해 2월 약이 떨어졌지만, 가족의 권유에도 치매 관련 진료를 받지 않고, 약도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 53분쯤 2007년식 에쿠스 승용차를 몰고 양동중학교에서 시장 방면으로 직진하다가 버스를 앞질러 가속해 목동 깨비시장에 있던 상인과 행인을 들이받았다. 이 일로 과일가게 상인인 4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사고 후 경찰은 김씨에게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음주와 약물검사에서 그는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고, 최초 충돌 직전 후미 제동 등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를 오랫동안 주차장에 세워놔 방전이 걱정돼 오랜만에 끌고 나왔다”며 “앞서 가던 버스를 피해 가속하다가 시장 가판대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말했다.
A씨가 보유한 1종 보통면허는 2022년 9월에 적성검사 후 갱신이 이뤄졌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의 차량은 압수된 상태이며 1종 보통면허에 대해서도 곧바로 취소 절차에 들어간 상태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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