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강정욱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일가족 9명이 모두 세상을 떠나 홀로 남은 반려견 '푸딩'이 동물보호단체에 구조됐다.
동물권 단체 '케어'는 1일 전남 영광군에서 참사 후 혼자 남겨진 이 강아지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케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푸딩이가 보호자 없이 마을을 배회하는 상태가 위험하다고 판단해 구조했다"며 "적절한 보호자가 나타날 때까지 푸딩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어' 등에 따르면 푸딩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진 최고령 희생자A(79)씨 등과 함께 영광군 군남면의 한 마을에 살고 있었다.
팔순을 앞둔 A씨와 푸딩을 돌보던 A씨의 아내와 딸, 여섯 살 손녀 등 3대에 걸친 가족 9명이 사고를 당했고, 푸딩은 돌봐주는 이 없이 홀로 남게 됐다.
푸딩은 참사 이후 집과 마을회관을 계속 오가며 마을에 들어오는 차량과 버스를 바라보는 등 영문도 모른 채 마을을 배회하며 가족들을 찾았다.
이러한 사연이 알려지자 동물권단체에서 푸딩이 구조에 나섰다. 서울로 이송된 푸딩은 동물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케어는 "푸딩이가 차를 타고 이동할 땐 조금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얌전하고 조용한 강아지인 것 같다"며 "구조 당시 토사물에서 양파, 닭 뼈와 같이 강아지가 섭취하면 위험한 음식물들이 나와서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검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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