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주목해야 할 독립영화 기대작 <페르소나: 이상한 여자>가 <한여름의 판타지아>, <소설가의 영화>를 이을 인상적인 흑백 영상미와 탄탄한 작품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먼저, 2015년 개봉한 장건재 감독의 <한여름의 판타지아>는 일본 지방 소도시인 나라현 고조시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 여자와 일본 남자, 그들의 신비로운 인연과 한여름의 불꽃놀이처럼 번지는 마음의 파동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1부 감독의 여행과 2부 배우의 여행을 흑백과 컬러로 대조하여 미장센의 형식미를 뚜렷이 부각했고, 이를 토대로 고조시의 고즈넉한 풍광을 다층적으로 묘사, 시각적 즐거움 또한 극대화했다. 그뿐만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이으며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기억과 추억, 그리고 사랑에 대한 사유를 펼쳐내는 작품의 철학적인 메시지가 흑백 화면 특유의 시간의 흐름을 초월한 특별한 감각을 통해 표현되어 평단의 호평을 얻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홍상수 감독의 27번째 장편영화 <소설가의 영화>는 글쓰기를 사실상 접은 소설가 ‘준희’(이혜영)의 산책하는 발걸음을 따르며 영화감독 부부와 배우를 만나게 되는 느슨한 내러티브의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라는 각기 다른 소우주를 매개체로 삼아 창작자로서 감독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홍상수 감독 특유의 연출론이 실현된 수작으로, 독특한 캐릭터와 카리스마를 가진 배우 이혜영, 김민희의 개성을 흑백의 더욱 깊은 명암으로 포착해 냈다.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이후 "온화하고, 진심이면서, 영감을 주는 영화"(Dennis Schwartz), "이렇게 엄청난 재능을 가진 두 여배우가 스크린에서 함께하는 모습은 굉장한 기쁨"(iCs), "홍상수 감독의 작품 중 가장 열정적이고 다정한 영화"(Film Fest Report) 등 국내 및 외신 평단의 호평을 얻었으며,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한여름의 판타지아>, <소설가의 영화>에 이어 수려한 흑백 영상으로 시네필의 마음을 사로잡을 정형석 감독의 신작 <페르소나: 이상한 여자>는 똑 부러지는 성격의 서울대 졸업생 ‘혜리’가 대학로 작은 극단에 입단하면서 오해와 구설에 휘말리게 되고, 그런 기묘한 상황을 지켜보던 극단 연출가 ‘해영’이 그녀로부터 뜻밖의 호기심과 예술적 영감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영화는 다채로운 인간상 앞에서 매번 다른 모습을 하는 신비로운 인물인 ‘혜리’의 다양한 얼굴과, 베일에 싸인 그녀의 정체에 대해 골몰하는 ‘해영’의 복잡미묘한 표정을 흑백의 뚜렷한 명암으로 섬세하게 전달한다. 또한 현실, 비현실의 맞닿은 경계를 응시하며 예술의 본질에 접근하고자 하는 통찰력 있는 메시지가 꿈결처럼 몽환적인 흑백의 미장센을 통해 탁월하게 표현되어 평단의 호평을 얻었다. 그 결과,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부문에 공식 초청되는 영예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골드 시상식 최우수 장편영화상과 장편영화 감독상, 밀라노 골드 시상식 입상 등 해외 영화제에서도 주목할 성과를 거두었다.
한편 독특한 흑백 미장센이 섬세한 심리 묘사와 몽상적인 정취를 선사하는 <페르소나: 이상한 여자>는 오는 1월 15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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