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신작'에 애니 '퇴마록'…위기 버틸 2025 라인업 [신년특집-영화]①

'박찬욱 신작'에 애니 '퇴마록'…위기 버틸 2025 라인업 [신년특집-영화]①

경기연합신문 2025-01-02 08:06: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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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마동석, 하정우(왼쪽부터) / 뉴스1 DB
박찬욱 감독, 마동석, 하정우(왼쪽부터) / 뉴스1 DB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25년 영화계는 유독 개봉 예정작이 적은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속되는 극장가의 부진 탓이다. 4대 배급사들은 예년보다 적은 편수의 신작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업계 1위를 달렸던 투자배급사 CJ ENM은 올해 단 세 편을 개봉할 계획이며, 그 밖의 회사들이 선보일 작품들도 최신작보다는 크랭크업 후 2년에서 3년 이상 흐른 작품의 비중이 크다. 다만 바이포엠과 산타클로스 엔터테인먼트 등 후발주자들은 4대 배급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중급 영화들을 여러 편 배급하며 틈새시장을 노린다. 더불어 국내 투자배급사 라인업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봉준호 감독의 글로벌 신작 '미키17'(배급사 워너브러더스)가 3월 개봉을 앞두고 있어 전 세계 관객의 관심을 끈다.

 

 

 

 

'어쩔 수가 없다' 박찬욱 감독과 이병헌, 손예진
'어쩔 수가 없다' 박찬욱 감독과 이병헌, 손예진

 



◇ CJ ENM 3편…박찬욱·요르고스 란티모스 등 거장 작품들

CJ ENM의 올해 가장 큰 기대작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다. '어쩔 수가 없다'는 박찬욱 감독이 수년간 준비해 온 프로젝트로 이병헌, 손예진이 캐스팅돼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유만수가 덜컥 해고당한 뒤 아내와 두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위한 자신만의 전쟁을 벌이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쓰리, 몬스터'(2004) 이후 약 20년 만에 다시 만난 박찬욱 감독과 이병헌의 조합이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CJ ENM은 2019년 영화 '엑시트'로 9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성공한 이상근 감독의 신작도 선보인다. 이상근 감독의 '악마가 이사왔다'는 청년백수 길구(안보현 분)가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 분)를 감시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면서 영혼 탈탈 털릴 기상천외한 경험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임윤아, 안보현, 성동일, 주현영 등이 주연을 맡았다.

CJ ENM은 올해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 새로운 시장을 모색한다. 장준환 감독의 영화 '지구를 지켜라!'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 '부고니아'가 해당 작품이다. '부고니아'는 음모론에 사로잡힌 두 명의 주인공이 유명 제약 회사 사장을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으로 확신해 납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할리우드 배우 엠마 스톤과 제시 플레먼스가 출연하며,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CJ ENM이 기획개발을 주도했으며 투자배급은 유니버설 픽처스 산하 포커스 피처스가 맡는다.

 

 

 

 

'정가네 목장' 류승룡, 박해준
'정가네 목장' 류승룡, 박해준

 



◇ 롯데엔터테인먼트 7편마동석, 올해도 흥행 이끌까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올해 배급하는 한국 영화는 총 7편이다. 상반기에는 마동석, 서현 주연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감독 임대희), 강하늘 주연 '스트리밍'(감독 조장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악마를 사냥하는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이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마동석과 서현 외 이다윗, 경수진, 정지소 등이 등장한다. '스트리밍'은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이 풀리지 않던 연쇄살인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 영화다.

여름 개봉작은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이 될 전망이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동안 연재된 소설처럼 멸망해 버린 현실에서 유일하게 결말을 알고 있는 김독자가 소설 속 주인공 유중혁과 함께 세상을 구하기 위한 대장정에 나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안효섭과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지수가 출연한다.

하반기에는 '부활남'(감독 백종열)과 '정가네 목장'(감독 김지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부활남'은 죽은 뒤 72시간이 되면 부활하는 능력이 있는 것을 알게 된 취준생 석환이 그의 존재를 알아챈 이들로부터 의문의 추격을 당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구교환과 신승호, 강기영, 김시아, 김성령 등이 주연을 맡았다. '정가네 목장'은 30년간 말 한마디 섞지 않고 소를 키우며 살아가는 형제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류승룡, 박해준 주연작이다.

그 밖에도 개봉 시기를 정하지 않은 작품에 '연의 편지'와 '행복의 나라로'(가제)가 있다. 네이버 웹툰 원작 '연의 편지'는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따돌림으로 시골에 전학을 오게 된 소리가 자신과 같은 자리에 앉았던 호연의 편지를 발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악뮤 이수현과 배우 김민주 등이 목소리로 출연한다. 2019년 크랭크업해 5년간 개봉을 기다려 온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는 6년 차인 올해에도 개봉 예정작으로 라인업에 올랐다. 시간이 없는 탈옥수 203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이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은 뒤 동행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이 영화는 최민식과 박해일이 주연을 맡았다.

◇ 쇼박스 5편…애니메이션 '퇴마록'에 하정우 세 번째 연출작 '로비'까지

쇼박스는 올해 총 5편의 한국 영화의 개봉을 준비 중이다. 그중 가장 첫 번째로 극장가에 출격한 작품은 동명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퇴마록'이다. 2월 개봉 예정작인 '퇴마록'은 특별한 능력을 갖춘 퇴마사들이 악에 맞서는 대서사의 시작을 담은 오컬트 블록버스터다. 하정우의 세 번째 연출작 '로비'는 골프와는 거리가 멀고 비즈니스와는 거리가 더 먼 연구원 창욱이 국가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펼치는 로비 골프 난장 소동극을 담는 영화다. 하정우가 연출과 주연을 동시에 맡았다.

쇼박스는 배우 구교환의 출연작을 올해 두 편이나 선보인다. '먼 훗날 우리'(가제)와 '폭설'이다. '먼 훗날 우리'(감독 김도영)는 동명의 중국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가슴 아픈 이별을 하게 된 연인이 수년 뒤 운명처럼 재회 후 지난 시간의 추억을 돌아보는 로맨스 영화. 구교환과 문가영이 주연을 맡았다. '폭설'(감독 박선우 홍의정)은 폭설로 뒤덮인 외딴 기차역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심리 스릴러다. 김윤석 구교환 주연이다.

그밖에 유해진, 이제훈 주연 '모럴해저드'(가제, 감독 최윤진)가 쇼박스의 올해 라인업에 포함됐다. '모럴해저드'는 부도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1등 소주 회사와 호시탐탐 기업을 노리는 글로벌 투자사가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스틸 컷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스틸 컷

 



◇ 바이포엠스튜디오 7편…'태양의 노래' 등 중급 영화 포진

'동감'(2022)의 메인 투자사로 영화 사업에 뛰어든 바이포엠스튜디오는 지난해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로부터 판권을 산 '소방관'의 투자배급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흥행을 맛봤다. 올해 바이포엠스튜디오가 선보일 한국 영화는 총 7편으로 총제작비가 30억 원에서 50억 원 사이인 중형급 작품의 비중이 높다. 가장 먼저 개봉하는 영화는 오는 22일 개봉을 앞둔 '히트맨2'(감독 최원섭)이다. '히트맨2'는 '히트맨'(2020)에 이어 4년 만에 나온 속편으로 전편의 주인공 권상우가 다시 한번 주연을 맡았다. 욱해서 그린 웹툰으로 흥행 작가가 된 준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장르물이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감독 김혜영)는 무한 긍정 소녀 인영과 예술단 마녀감독 설아가 한집살이를 하게 되면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믹 성장 드라마. 이레와 진서연, 손석구, 이정하 등이 출연하며 오는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 개봉 예정이다. 공포 스릴러 영화 '노이즈'(감독 김수진)은 어렵게 입주한 아파트에서 동생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 언니가 동생의 남자친구와 함께 동생을 찾기 위해 아파트를 수색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배우 이선빈과 김민석, 한수아 등이 출연했다. 4월 개봉 예정이다. '태양의 노래'(가제, 감독 조영준)는 악뮤 이찬혁이 직접 작사, 작곡한 영화 OST를 사용하는 음악 영화다. 정지소와 차학연이 주연을 맡았고 오는 4월에서 5월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하정우는 쇼박스 배급 '로비'에 이어 바이포엠스튜디오에서는 영화 '윗집사람들'(가제)의 연출과 주연을 맡아, 4번째 감독작을 선보인다. 블랙코미디인 '윗집 사람들'은 윗집 부부 김 선생과 수경의 소란스러운 생활로 불편한 아랫집 부부 정아와 현수가 우연히 저녁 식사의 자리를 갖게 되고 이후 숨겨진 비밀들이 벌어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하정우와 공효진, 이하늬, 김동욱이 출연하며 오는 8월 말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추석 시즌에는 최우식 주연의 '넘버원'(가제)이 개봉한다. 최우식과 영화 '거인'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김태용 감독의 신작으로 엄마가 해준 집밥을 먹을 때마다 눈앞에 카운트다운 숫자가 보이는 하민(최우식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11월 개봉 예정작인 '안아줘'(감독 김보라)는 남녀 사이에 성적 관계 없이 침대를 덥혀주고 따뜻하게 안고 자는 일을 하는 '스너글러'를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현재 캐스팅을 진행 중이다. 더불어 정려원과 이정은이 주연한 스릴러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감독 고혜진)가 하반기 예정작에 포함됐다. '하얀 차를 탄 여자'는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장편 배우상과 왓챠가 주목한 단편상 등을 수상한 작품이다. 피투성이가 된 채 병원에 온 두 여자의 사연을 파고 들어가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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