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바꿔"… 삼성, 끊임없는 '혁신'으로 초일류 기업 도약

"다 바꿔"… 삼성, 끊임없는 '혁신'으로 초일류 기업 도약

머니S 2025-01-02 05:30:00 신고

3줄요약

고(故) 호암(湖巖) 이병철 삼성 창업주. / 사진=삼성전자 고(故) 호암(湖巖) 이병철 삼성 창업주.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명실상부 한국 최대 기업이다. 2000년 국내 시가총액 1위를 꿰찬 이후 단 한 차례도 내주지 않았고 반도체, TV, 모니터, 스마트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1위다. 고(故) 이병철 창업주부터 고 이건희 선대회장, 이재용 회장 등 3대로 이어지는 경영기간 동안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성공 신화를 써내려간 결과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증대와 국내 정치의 리스크 심화로 한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진 현재, 불모지에서 초일류 기업을 일군 삼성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극복의 해법을 찾아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삼성전자 초석 다진 이병철 창업주

삼성전자의 뿌리는 1969년 출범한 '삼성전자공업'이다. 1938년 삼성상회를 설립한 이병철 창업주는 초기엔 청과, 건어물 유통을 중심으로 운영했다. 이후 1953년 CJ그룹의 모태인 제일제당, 1954년 제일모직 등을 설립해 사업영역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갔다.

1968년에는 전자산업 진출을 공식 선언, 이듬해 삼성전자공업을 설립했다. 이 창업주는 삼성전자에 과감한 투자와 도전을 아끼지 않았다. 오늘날 삼성전자가 전자산업 및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던 배경도 이 창업주의 의지가 없이는 불가능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 진출 당시 이를 만류하는 반응이 많았음에도 이 창업주는 "누가 뭐라고 해도 삼성은 반도체 사업을 해야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자원이 없는 한국은 첨단 기술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야 기술 식민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창업주의 첫 번째 경영철학은 '사업보국'이다. 기업의 존립 기반은 국가이며 기업은 국가 발전에 공헌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1980년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와 아들인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함께 찍은 사진. / 사진=삼성전자 1980년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와 아들인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함께 찍은 사진. / 사진=삼성전자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며 반도체 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진 이 창업주는 1983년 2월 '왜 우리는 반도체 사업을 해야 하는가'라는 이른바 '도쿄선언'을 통해 반도체 사업을 본격화했다.

당시 일본은 이 창업주의 선언을 비웃었다. 일본 미쓰비시연구소는 '삼성이 반도체를 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이유'라는 보고서까지 발행했다. ▲한국의 작은 내수시장 ▲취약한 산업 ▲부족한 사회간접자본 ▲회사의 열악한 규모 ▲빈약한 기술의 벽을 넘지 못하고 사업이 좌초할 것이란 호언장담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일본이 6년 걸려 개발한 64K D램을 6개월 만에 만들었고 1984년 256K D램 개발에 성공해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6개월 이내로 단축하는 등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3년 6월 독일에서 신경영선언을 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3년 6월 독일에서 신경영선언을 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초일류 삼성 이끈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1987년 이 창업주가 별세한 이후 2대 회장에 오른 이건희 선대회장은 삼성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7년 간 회사를 이끌며 남다른 선구안과 투자를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낸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이건희 선대회장 체제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1992년 일본 도시바를 제치고 글로벌 D램 시장 1위에 오른 삼성전자는 같은해 세계 최초로 64Mb D램 개발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했다. 이를 기점으로 삼성전자는 30년 넘게 글로벌 D램 시장의 왕좌를 수성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역시 2001년 세계 1위에 오른 이후 2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혁신은 '신경영 선언'으로 대변된다. 1993년 6월, 해외 출장 중이던 이 선대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키 호텔로 삼성 임원 200여명을 소집했다. 해외를 돌며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삼성의 한계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며 경영진들에게 위기의식 중무장과 뼈를 깎는 혁신을 주문했다.

2004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이건희 선대회장. / 사진=삼성전자 2004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이건희 선대회장. / 사진=삼성전자
이후 삼성은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했다. 이 선대회장은 특히 품질에 있어서만큼은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았다. '애니콜 화형식'이 대표적인 사례다. 1995년 삼성전자가 선보였던 휴대폰 '애니콜' 초기제품의 불량률이 11.8%에 달하자 이 선대회장은 임직원 2000여명을 구미사업장 운동장으로 소집해 15만대의 휴대폰을 불태웠다.

이후 품질경영의 DNA를 각인한 삼성전자는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모바일 분야를 선도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8.3%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스마트폰 외에도 이 선대회장 체제에서 삼성전자는 TV,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 등 다양한 분야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이 선대회장은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위기의식을 강조하며 끊임없는 혁신을 주문했다. 2002년에는 경영진들에게 "제트기가 음속의 두 배로 날려면 재료공학, 기초물리, 화학 등 비행기를 제조하는 모든 엔지니어링이 바뀌어야 한다"는 '마하경영' 이론을 제시하며 사업 체질의 근본적인 쇄신을 통한 한계돌파를 당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사진=뉴스1 DB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사진=뉴스1 DB

초격차 기술로 '뉴삼성' 추진하는 이재용 회장

이재용 회장은 2014년부터 회사를 이끌며 '초격차 기술'을 강조하며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다양한 첨단산업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22년 유럽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며 기술 경쟁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메모리반도체 성공 신화를 이어가기 위해 현재 비메모리분야와 AI 반도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세계 1위로 도약한다는 내용의 '반도체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으며 2042년까지 300조원 이상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AI 반도체 리더십 확보를 위해 미국 AI 반도체 스타트업 '드림빅'·'그로크'·'엔파브리카', 네덜란드 AI 가속기 스타트업 '악셀레라 AI' 등 혁신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스타트업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선 선두경쟁에 뒤처졌으나 공급량을 확대하며 판세 역전을 추진 중이며 특히 6세대 제품인 HBM4는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3년10월19일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방문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3년10월19일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방문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AI와 로봇 분야도 이 회장이 눈여겨보는 시장이다. 이 회장은 2021년 로봇과 AI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고 올해 1월 세계 최초 AI폰인 '갤럭시24'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 AI PC '갤럭시 북 5 프로'를 출시하는 등 인다바이스AI 시장 저변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로봇 분야에선 조만간 웨어러블 로봇 '봇핏'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4G 서비스가 시작된 2011년부터 삼성전자가 5G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빠르게 키울 수 있도록 ▲전담조직 구성 ▲연구개발 ▲영업·마케팅까지 전 영역을 지휘하며 직접 챙기고 있다. 6G 선점을 위해 내부적으로 2021년부터 전담팀을 구성해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 외에도 2022년부터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해 미래 먹거리·신성장IT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다만 이 회장 체제의 삼성전자가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2기 체제를 앞두고 글로벌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이 깊어지는 데다 세계적으로 저성장 위기가 고착화하고 있다. 삼성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 시장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고 고물가·고환율 현상도 지속되는 데다 국내 정치리스크까지 겹치며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조속히 해소돼야 한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이 회장은 "저희가 맞이하고 있는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녹록지 않지만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며 "국민의 사랑을 받는 삼성으로 거듭날 수 있게 저의 소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허락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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