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아티스트이자 영원한 청춘의 상징인 마크 곤잘레스(54)가 2025년 새해를 맞아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과 젊은이들에게 던진 응원이다.
팬들 사이에서 '곤즈'로 불리며 동명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마크 곤잘레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전설적인 스케이트보더이자 예술가다. 5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글로벌 유수의 브랜드와 협업하며 키스 해링, 장 미셸 바스키아를 잇는 20세기 최고의 스트리트 아티스트로 평가받는다.
2일 머니S의 인터뷰에 응한 마크 곤잘레스는 조금은 엉뚱하지만 밝고 재치있는 답변들로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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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영감의 원천은 '일상, 거리,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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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즈의 작품은 유머와 철학, 따스함을 겸비한 특유의 감성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람(Ramm), 쉬밍크스(Schminx), 버터플라이 클라운(Butterfly Clown), 피스 페이스(Piss Face), 철자 실수에서 비롯된 슈프림(Supream) 그래픽 등이 유명하다.
로스앤젤레스의 HVW8 아트 & 디자인 갤러리, 보스턴 오차드 갤러리, 뉴욕 프랭클린 파라슈 갤러리 등에서 전시했으며 스케이트 보딩 퍼포먼스 필름, 설치 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문화예술계의 러브콜을 받았다.
곤즈의 작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수와 권력의 정점에 있는 그가 엉뚱하고 자유로운 청춘의 아이콘인 곤즈의 작품을 구입했다는 사실은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오랫동안 회자될 만큼 흥미로운 사건이다.
국내 대중에게는 스눕독과 함께한 아디다스 광고, 스트리트 브랜드 슈프림과의 협업 등으로 눈도장을 찍으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마니아를 확보했다.
지난해 2월 더네이쳐홀딩스가 그의 이름을 딴 브랜드 '마크 곤잘레스'를 론칭해 국내 패션 시장에서도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됐다.
곤즈는 근황을 묻는 말에 "요즘 정말 잘 지낸다.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스케이트보드를 타곤 한다. 그리고서 작품을 만들고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며 평화로운 일상을 공개했다.
그는 여전히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조금 유치하지만 재미있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예술적 영감의 원천은 그를 둘러싼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 스케이트보드와 함께 평생 그의 곁을 지켰던 거리, 때로는 일상에서 벗어난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다.
곤즈는 그 모든 영감이 가장 날카롭게 빛을 발하는 시간으로 새벽을 꼽으면서 "대부분의 사람이 잠든 시간, 그때가 바로 작업하기 가장 좋은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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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 트렌디하고 스타일리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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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작업하고픈 한국 아티스트가 있느냐고 묻자 "로제!"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그가 T.S.O.L(True Sounds of Liberty)의 1980년대 펑크곡인 'Dance With Me'(나와 함께 춤춰요)을 커버해주면 정말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소비자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는 딱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개성이 다양하고, 트렌디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하다"면서 "한국에서 마크 곤잘레스 브랜드가 젊은 세대를 위한 브랜드로 자리 잡은 것 같아 기쁘다. 젊은 세대는 항상 새롭고 신선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라고 평했다.
한국인들이 자신의 작업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마도 내가 마커로 그려내는 아트워크들이 심플하면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곤즈의 작품은 항상 재치 있고 따뜻하다.
예술 작업을 통해 세상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작품 자체가 주는 메시지는 항상 다르다. 예술이란 때로는 우연히 나타나기도 하고 때로는 작가에 의해 완전히 의도적으로 제작되기도 하기 때문"이라면서도 "다만 작품을 통해 내가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분명하다. 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누군가를 좌절하게 하거나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 서로가 나누고 화합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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