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깨비시장' 돌진 차량 70대 운전자, 치매 진단 후 "치매약 최근엔 안 먹어"

31일 오후 4시18분께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서 70대 남성이 모는 승용차가 돌진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024.12.31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사진 = 연합뉴스

 

서울 목동 깨비시장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고와 관련해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사고를 일으킨 70대 운전자 A씨가 2년 전 치매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받아왔으나, 최근에는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1종 보통면허 소지자로 2022년 9월 적성검사를 통과해 면허를 갱신한 상태였다. 사고 당일 A씨는 양천구 양동중학교에서 목동 깨비시장 방향으로 주행하던 중, 앞서가던 버스를 추월하면서 시속 70km까지 가속했고, 그대로 시장 안으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40대 남성 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을 입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 방전이 걱정돼 오랜만에 운행했다"며 "버스를 피해 가속하다가 시장 가판대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그 이후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CCTV 분석 결과 차량의 브레이크 등이 정상 작동했음을 확인했으며, 사고 원인을 차량 결함보다는 운전자 과실로 보고 있다. 현재 경찰은 A씨의 현재 치매 증상 여부와 사고와의 연관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