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이 일단은 다른 구단들과 자유롭게 이적 협상을 할 수 있게 됐다.
2025년 새해가 밝았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기존 소속팀과 계약 기간이 6개월 남은 선수들이 ‘보스만 룰’에 따라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이적 협상을 시작한다. 이에 따른 이적설도 강하게 피어오른다. 대표적으로 양 풀백이 아쉬운 레알마드리드는 2025년 여름 자유계약 신분이 되는 리버풀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바이에른뮌헨의 알폰소 데이비스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전자는 이적이, 후자는 잔류가 더 유력하다.
손흥민도 우선은 보스만 룰에 적용된다. 토트넘과 계약이 올해 6월 끝나는데, 1년 계약 연장 조항에 대한 공식 발표는 아직 없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7골 6도움으로 최고 수준에서 여전히 통한다는 걸 증명했고, 아시아 최고 축구 스타로서 상품성도 뛰어나 많은 구단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스페인 라리가의 아틀레티코마드리드나 프랑스 리그앙의 파리생제르맹 등 나이가 있어도 확실한 선수에게는 투자를 하는 구단들이 손흥민을 눈독들이고 있다.
토트넘에서 맺었던 인연을 다시 만날 수도 있다. 페네르바체의 주제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생각한다. 토트넘 팬들은 내 발언에 만족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손흥민은 우승할 자격도, 최고의 팀에서 뛸 자격도 있다”라고 발언했다. 페네르바체는 이번 시즌 무리뉴 감독을 선임한 뒤 공격적인 영입을 진행했고, 기존에도 유럽에서 충분히 통할 만한 선수들을 데려온 바 있다. 만약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와 같은 유럽 빅리그에 대한 열정을 굽힌다면 갈 수도 있는 곳이다.
어쩌면 해리 케인과 재회할지도 모를 일이다. 손흥민은 PL에서 케인과 47골을 합작하며 최고의 호흡을 보여줬다. 최근 케인이 바이에른뮌헨 팬과 만나는 행사에서 영입하고 싶은 선수를 묻자 ‘손흥민’이라고 답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바이에른은 보다 어리고 독일 분데스리가에 익숙한 보루시아도르트문트의 제이미 바이노기튼스를 더 원하지만, 마찬가지로 분데스리가 경험이 있고 케인과 호흡 면에서도 적응이 필요 없는 손흥민 카드를 충분히 만지작거릴 만하다.
물론 손흥민은 다가오는 여름 자유계약 상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지 유력 매체들은 일제히 손흥민이 토트넘과 1년 계약 연장을 맺을 거라 내다봤다. 지난달 29일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아직 새로운 협상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1년 연장 조항 발동만으로는 손흥민의 미래에 많은 의문을 남길 것처럼 느껴진다”라며 토트넘이 손흥민과 1년 계약 연장을 할 거라 전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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