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금융거래가 보편화되면서 금융앱은 휴대폰 속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MZ세대의 경우 금융거래 시 대면 채널보다 비대면 채널 이용이 압도적으로 많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MZ세대의 97.6%가 시중은행 앱 이외에도 인터넷 전문은행이나 핀테크 앱을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유저(multi-user)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움직임에 맞춰 금융사에서도 ‘슈퍼 앱’을 출시하는 등 디지털 앱 고도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비금융 서비스도 제공하는데, ‘다재다능’한 금융 앱을 잘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은행별 특색에 맞는 서비스 제공하는 은행 앱
신한은행은 배달플랫폼인 ‘땡겨요’와 야구팬들을 위해 마련된 ‘쏠야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땡겨요’는 지난 2021년 신한은행이 소상공인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출시한 상생 배달 앱이다. ‘너도살고 나도사는 우리동네 배달 앱’을 슬로건으로 낮은 중개 수수료와 빠른 정산 서비스, 이용 금액의 10% 적립·할인 등을 통해, 이용자와 가맹점, 그리고 배달라이더까지 참여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착한 플랫폼을 추구한다.
별도로 앱을 다운받을 필요 없이 신한 쏠뱅크 앱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제로배달유니온에 가입해 고객이 ‘서울사랑상품권’을 7~15%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고 땡겨요 쿠폰 할인까지 더해 결제하면 타사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사랑상품권’은 땡겨요에서 구매일로부터 5년 이내에 사용 가능하다. 계좌이체로 구매한 경우 60% 이상 사용했다면 잔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신한 쏠뱅크에서 할인받아 상품권을 구매한 뒤, 땡겨요에서 사용하면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 30%를 받을 수 있어 조금 더 알뜰하게 배달을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쏠뱅크 내 ‘쏠야구’라는 야구팬들을 위한 플랫폼도 마련했다. 2019년 신한 쏠(SOL)에서 처음 선보인 ‘쏠야구’는 월간MVP, 올스타 팬투표 등 KBO 공식 이벤트를 진행하고 ▲야구상식 퀴즈 ‘쏠퀴즈’ ▲승부예측 콘텐츠 ‘쏠픽’ ▲메타버스 팬미팅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야구팬들에게 재미와 혜택을 제공하는 야구 특화 플랫폼이다.
해당 플랫폼 내 콘텐츠에 참여하면 마이신한포인트를 지급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마이신한포인트’는 전국 온라인 및 오프라인 마이신한포인트 가맹점에서 신한카드를 사용 시 결제 금액의 일부를 포인트로 적립하고 일정 포인트 이상이 적립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1원을 가리키는 1포인트 단위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마이신한포인트’는 1포인트 이상 사용 시 마이신한포인트 가맹점과 포인트몰에서 사은품 신청, 연회비 결제, 포인트 기부, 기프트 카드 구매, 포인트 선물하기, 청구대금대체, 현금캐시백 등에 사용할 수 있다. 200포인트 이상 사용 시에는 SMS 이용료를 결제할 수 있으며 5,000포인트 이상 사용하는 경우 주요 백화점 및 할인점 상품권 구매나 신세계포인트 전환 등에 사용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포인트를 현금으로 계좌에 입금하거나 1만포인트 이상인 경우 ATM에서 출금도 가능하다. 단, 입금의 경우 신한금융그룹인 신한은행, 신한투자증권,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계좌로만 가능하다.
NH농협은행은 특수 은행인 만큼 이러한 장점을 살린 모바일 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월, NH농협은행은 NH올원뱅크에 농촌 여행 서비스 ‘NH오늘여행’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한국농어촌공사의 체험휴양마을 추천 서비스인 ‘으뜸촌’과 농협중앙회의 팜스테이, NH여행의 일일체험을 한 곳에서 제공한다. 농촌여행 전문 플랫폼 기업 액티부키와도 협업해 실시간으로 예약부터 카드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도 있다.
또한 통신 요금제 비교플랫폼 ‘모요(모두의 요금제)’와 함께 ‘맞춤 요금제 추천받기’ 서비스도 출시했다. ‘맞춤 요금제 추천받기’ 서비스는 35개 통신사의 1,600여개 알뜰폰 요금제를 각각의 통신사 홈페이지를 방문하지 않아도 현재 이용 중인 통신사 및 사용량 등을 입력하면 나에게 가장 적합한 요금제를 추천받고 개통할 수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가계통신비 절감을 돕고자 서비스를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NH올원뱅크는 고객의 혜택을 위한 서비스와 상품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외 저축은행도 앱 내 비금융 서비스 선봬
고금리 금융상품을 이용하기 위해 저축은행 앱을 깔아두고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이에 저축은행들도 앱 내 다양한 비금융 제휴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1월 꽃 정기구독 서비스 플로라노와 홈클리닝 서비스 플랫폼 청소연구소와 제휴 할인 서비스를 오픈했다. 제휴 할인 서비스는 애큐온저축은행 모바일 앱 가입고객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모바일뱅킹 앱을 통해 제휴 페이지 진입 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이어 지난 4월과 5월에는 각각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 ‘핏펫’과 HMR 전문 커머스 플랫폼 ‘윙잇’과도 제휴를 맺어 서비스를 추가했다.
핏펫은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모바일 플랫폼이다. 핏펫 앱에서는 반려동물 사료와 간식, 용품 구입과 동물병원을 예약할 수 있다. 윙잇은 간편식 전문 커머스 기업으로 5분 내 조리 가능한 간편식을 자체 개발한 플랫폼을 통해 국내 및 글로벌 고객들에게 유통하고 있다.
이외에도 7월에는 반찬구매 플랫폼 ‘더반찬’, 8월에는 데이터 로밍 플랫폼 ‘유심사’ 할인 서비스를 추가하며 서비스의 질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에 따르면 할인쿠폰 서비스 방문고객의 약 3%가 할인쿠폰 등록 및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해당 플랫폼을 이용하던 소비자라면, 저축은행 앱을 통해 할인받아 알뜰하게 소비할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앱에서 재테크를 위한 공모주 알림 서비스와 고객 편의성을 위한 전자증명서 발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6월 핀테크 스타트업 메타로고스에서 운영하는 공모주 정보서비스 ‘일육공(160)’과 제휴를 맺고, 공모주 일정 알림 서비스 ‘공모주 한 눈에’를 출시했다.
공모주 정보서비스 ‘일육공(160)’은 서울대, 카이스트석·박사 출신 전문가들이 개발한 자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한 공모주 정보 분석 및 알림 서비스로 개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지수’를 안내하는 것이 특징이다.
‘매력지수’는 공모주 청약 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점수로 표현한 것으로, 공모주 청약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매력지수는 공모주 청약을 점수로 나타낸 일육공 서비스 자체 지표로,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80점 ‘일육공 믿고 청약하라’ ▲65~80점 ‘해볼 만한 투자다’ ▲50~65점 ‘신중을 기하라’ ▲50점 미만은 구체적인 점수와 성공적인 공모주 청약에 도움이 되는 팁을 제공한다.
웰컴저축은행은 재테크를 목적으로 공모주 청약하는 고객들이 웰컴저축은행의 파킹통장을 자주 이용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공모주 알림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공모주 일정 확인 및 선정 ▲청약 ▲매도 전 과정을 자동으로 진행할 수 있다.
또한 공모주 투자자에게는 정확한 일정 확인이 중요한데 ▲공모주 수요예측일 ▲청약일 ▲상장일 알림 서비스가 제공돼 공모주 투자자들이 유용한 정보를 적시에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지난 8월에는 대한민국 전자정부 서비스 ‘정부24’에서 발급하는 전자증명서 발급 서비스를 웰컴디지털뱅 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전자증명서 발급 서비스는 대한민국 전자정부 서비스 ‘정부24’에서 발급하는 전자증명서를 발급·조회·공유·제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웰컴디지털뱅크 앱에서 지원하는 전자증명서는 ▲주민등록표등본 ▲주민등록표초본 ▲소득금액증명 ▲사업자등록증명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납세증명서 ▲지방세 납세증명서 등이다.
웰컴디지털뱅크 전자문서 지갑 서비스는 웰뱅앱에 가입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며, 발급받은 전자증명서는 필요에 따라 증명서 열람 또는 증명서 다운로드 기능을 활용해 사용할 수 있다. ▲은행기관 제출 ▲정부 전자지갑 서비스로 제출 ▲1회 열람용 보내기 등을 활용할 수 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 김다민 기자 dmkim@fntimes.com
제공 웰스매니지먼트(www.wealth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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