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대뉴스(5)] 암살·사법리스크 이겨낸 트럼프2기, 화려한 귀환.. 전 세계는 '트럼프 포비아'

[2024년 9대뉴스(5)] 암살·사법리스크 이겨낸 트럼프2기, 화려한 귀환.. 전 세계는 '트럼프 포비아'

폴리뉴스 2024-12-31 00:54:56 신고

피격당한 트럼프 [사진=AP=연합뉴스]
피격당한 트럼프 [사진=AP=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편집자주] 폴리뉴스는 그 어느해보다 다사다난했던 2024년을 돌아보며 [폴리뉴스 선정 2024년 9대뉴스]를 싣는다. 

트럼프가 2번의 암살 위협과 4건의 사법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월 5일(이하 현지시간) 미 대선에서 승리하며 47대 미 대통령으로 화려하게 귀환했다. 2024년 미 대선은 트럼프 2기 시대를 열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연임에 나섰으나 고령으로 인한 인지 능력 저하 논란을 이겨내지 못하고 대선 레이스 도중 해리스 부통령으로 후보가 교체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에게 해리스는 위협이 되지 못했다.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꼽히는 블루월을 포함한 경합주를 싹쓸이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가 지난 1기보다 더 강력한 자국 중심 정책을 펼칠 것이라 보고 있다. 이에 전 세계가 트럼프 포비아에 빠져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바이든, TV토론서 고령리스크 부각.. 후보직 사퇴

해리스 초반 돌풍에도 트럼프 대세론 강고.. 7개 경합주 '싹쓸이'

이번 미 대선은 대선 레이스 초기부터 트럼프의 우세가 점쳐졌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해 서민 경제가 침체에 빠졌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에 실망감이 커져갔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6월 27일 바이든과 트럼프의 처음이자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말을 더듬거나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고령 리스크'까지 부각됐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 '후보 교체론'이 대두했고,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바이든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이 후보 교체 필요성을 시사하자 바이든은 결국 7월 22일 후보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바이든을 대신해 대선에 나선 이는 해리스 부통령이었다. 해리스는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와 비슷하거나 소폭 앞선 모습을 보이며 레이스 초기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트럼프 대세론을 넘어서기는 어려웠다.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 나선 트럼프는 암살 시도로 목숨을 잃을 뻔했으나 총탄이 오른쪽 귀를 스치고 지나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다. 귀에서 피를 흘리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자리에서 일어난 트럼프의 모습은 '불사신'과 같은 이미지를 주었다. 

이후 9월 10일 해리스가 트럼프와의 TV토론회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승산을 보이는 듯 했지만 같은 달 15일 또 다시 트럼프를 겨냥한 암살 시도가 발생하며 트럼프의 지지층이 더욱 결집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결국, 11월 5일 대선에서 트럼프는 7개의 경합주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선거인단 312 대 226으로 압승을 거둔다. 이른바 '블루월'이라 불리는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도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다.

지난 8년 전 대선에서는 전체 득표수에서 당시 힐러리 후보에게 뒤지며 '반쪽 승리'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전체 유권자 투표에서도 해리스를 앞서며 완전한 승리를 달성했다.

1·6 의회폭동 사태 선동 혐의 등 4건의 사법리스트도 트럼프의 발목을 잡지 못했다. 당장 대통령 임기 기간에는 재판 절차가 중단되게 됐고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에 대해서는 유죄 평결이 나왔으나 검찰측은 형량 선고는 4년 임기 후에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모든 것을 고치겠다" 고강도 '미국 우선주의' 예고

주한미군 감축·한미 방위비협상 파기·북미 대화 추진 가능성

트럼프 2기가 현실화됨에 따라 전 세계는 '트럼프 포비아'에 빠졌다.

지난 트럼프 1기 당시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로 외교, 안보, 무역 질서에 큰 변화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트럼프 2기는 1기와 마찬가지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슬로건으로 전 세계를 겨냥한 고율 관세 부과, 불법 이민자 추방, 무역전쟁 등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트럼프는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는 고율 관세를 회피하기 위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으며, 관세 부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 4년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여러 정책에도 변화가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지원, 한미일 군사협력, 북미 대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급격한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한미군 규모 축소 및 방위비 재협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는 '주한미군 역할 조정론'을 주장해 온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부차관보를 미 국방 전략 정책 개발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 국방부 정책차관으로 지명했다. 

과거 콜비 지명자는 주한미군은 중국 억제에 집중하고 한국이 자국 방어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이에 따라 트럼프 2기는 주한미군의 규모나 역할 조정에 적극 나서며 한국을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콜비 지명자는 한국 등 동맹국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인식도 갖고 있다. 즉, 트럼프 2기에서 방위비분담금 재협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 양국은 2026년 첫해 분담금을 전년 대비 8.3% 증액하고 이후 분담금 인상률을 물가상승률에 연동시키는 방식으로 5년간 적용되는 12차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에 전격 합의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한국을 '머니 머신'이라고 부르며 "내가 거기(백악관)에 있으면 그들(한국)은 연간 100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며 재협상 의지를 보였다. 

만일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꺼내거나 대북 공조에 엇박자를 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년째 단절된 북미 관계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트럼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개인적인 친분을 바탕으로 한국을 '패싱'하고 직접 협상에 나서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최근 트럼프 1기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직접 대화를 지지한 인물인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 대사를 대통령 특사로 지명한 것도 그러한 맥락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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