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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핀 꽃’ 배소현은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가장 반전을 일으킨 선수다. 2017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올해 데뷔 8년 차에 첫 우승을 달성한 데 이어 시즌 3승까지 거두며 상금 랭킹 9위에 올랐다.
배소현의 반전 비결은 ‘장타’다. 2018년 그의 드라이브 샷 비거리는 238.03야드로 투어 전체 66위에 불과했다. 2022년 그의 비거리는 243.11야드(24위)로 올라갔고, 올해는 250야드를 넘어 252.21야드를 기록하며 투어 장타 부문 5위에 올랐다. 비거리가 늘수록 그의 성적도 쑥쑥 올랐다. 2018년 상금 랭킹 100위에 그쳐 투어 카드를 지키는 데 실패했던 그는 비거리가 늘기 시작한 2022년 상금랭킹 29위, 2023년 35위에 이어 올해 3승과 상금랭킹 ‘톱10’ 진입이라는 성과를 냈다.
비약적으로 거리를 늘리는 건 모든 아마추어 골퍼들의 꿈이다. 배소현은 ‘새총’을 생각하면 장타 원리가 쉽게 이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총을 쏠 때 고무줄을 끝까지 당기는 것처럼 백스윙 때 확실히 버티고 임팩트까지 힘을 연결하는 게 자신의 스윙 핵심이라고 밝혔다.
배소현은 “백스윙 때 몸 꼬임의 저항을 최대한 느낄 정도로 버틴다. 백스윙 톱까지 하체와 코어 힘으로 버텨야 한다. 이후 백스윙 시 모은 힘을 임팩트 때 확 풀어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간결한 스윙으로도 장타를 치는 배소현은 아마추어들에게도 백스윙을 줄이고 버티는 힘에 신경 쓰라고 강조했다. 배소현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세게 치기 위해 백스윙을 크게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필요없는 움직임들 때문에 힘 전달이 떨어지고 거리 손해를 본다”며 “백스윙 톱을 간결하게 줄인 후 거리가 더 많이 나간다. 아마추어 골퍼들에 과도하게 백스윙을 들지 않아도 지금보다 훨씬 멀리 칠 수 있다고 얘기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드라이버 샷을 칠 때 배소현이 가장 신경 쓰는 건 △중심 잡기 △발바닥 체중 느끼기 △골반 낮게 유지하기다. 발 무게 중심은 항상 가운데 있어야 하고, 골반 위치는 조금 낮아야 한다. 골반이 낮게 위치한 상태에서 회전해야 비거리와 정확도가 동시에 올라간다.
배소현은 “가장 중요한 건 몸의 중심을 잡는 것이다. 중심이 잡혀야 힘이 그대로 전달된다. 허리 척추각을 계속 유지하면서 몸이 회전해야 하기 때문에 코어 힘이 중요하다. 회전할 때 왼발로 바닥을 누르면서 공을 치면 거리가 더 많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골반 쓰는 타이밍을 잘 모르겠다면 고무줄을 당겼다가 ‘탁’ 놓는 ‘새총’을 생각하면 된다”면서 “척추각 유지 등 몸의 중심만 잘 잡으면 정타를 맞출 수 있다. 피니시도 끝까지 유지해야 스윙 정확도가 향상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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