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에선 '녹색 유니폼'만 입었던 국가대표 풀백 김진수가 생애 처음으로 K리그 이적을 단행했다.
전북 현대를 떠나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의 '검빨색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서울 구단은 국가대표 왼쪽 풀백 출신 '베테랑 수비수' 김진수(32)를 영입했다고 30일 밝혔다. 김진수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90분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던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에 공헌한 적이 있다. 가나와의 2차전에선 조규성의 헤더골을 어시스트하며 부상으로 두 차례나 출전이 좌절됐던 월드컵 무대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후 올해 주장까지 맡으면서 전북에서 활약하던 그가 서울 이적을 감행한 것이다.
서울 구단은 "2024시즌 K리그 최초로 50만 관중 신기록을 달성, 흥행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서울이 2025시즌 더 큰 도약을 위한 첫 신호탄으로 국가대표 왼쪽 풀백 자원인 김진수를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2024시즌 우측 측면 자원인 최준의 가세로 팀의 안정감이 더해졌던 것처럼, 김진수 영입으로 좌·우 균형이 고르게 안정돼 더욱 강력해진 전력을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1992년생으로 손흥민, 이재성과 같은 연령대 국가대표 트로이카를 형성했던 김진수는 지난 2012년 일본 J리그 알비렉스 니가타를 통해 프로 데뷔했다. 이어 2014∼2016년 독일 호펜하임에서 뛰며 유럽 무대도 경험했다. 호펜하임에서 뛸 땐 지금 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인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지도를 받기도 했다.
다만 나겔스만은 김진수를 저평가, 중용하진 않았고 진로를 고민하던 김진수는 2017년 1월 전북과 계약해 K리그에 데뷔했다.
전북에서 3년 반을 뛴 김진수는 2020년 8월 지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했으나 1년 뛰고 이듬해 7월 임대로 전북에 유턴했다. 지난해 7월엔 완전 이적 계약을 맺고 동행했다.
김진수는 월드컵에서도 인정받은 왼발 크로스 능력은 물론 장거리 스로인에도 강점을 갖고 있어 지략가 김기동 감독과 어떻게 결합할지 흥미롭게 됐다.
태극마크를 달고도 74경기에 나서 2골을 넣었다.
김진수는 한국이 충격의 4강 탈락을 이뤘던 지난 2월 카타르 아시안컵에선 한국이 요르단과의 준결승에서 진 뒤 벤치에서 하염 없이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지난 6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6차전 중국과의 홈 경기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그를 대표팀에 발탁했던 홍명보 감독이 10년 만에 태극전사들을 조련하게 됐지만 아직 김진수를 부른 적은 없다.
K리그에서도 시즌 중 주장을 내려놓은 뒤 지난 7월26일 강원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아웃된 뒤 한 번도 그라운드에 나서질 못했다. 김진수는 이번 시즌 거친 플레이와 함께 두 차례나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특히 가장 최근 레드카드를 받았을 때가 지난 7월29일 서울과의 홈 경기(1-5 대패)였는데 그 팀으로 이적을 하게 됐다. 당시 김진수는 상대 라이트백 최준과 볼경합을 벌이다 축구화 스터드로 옆구리를 가격해 붉은색 카드를 받았다. 원심은 경고였지만 주심은 VAR 판독 후 카드색을 바꿨다. 이후 전북은 주장을 박진섭으로 바꿨다.
김진수는 "서울에 입단하게 돼 영광이다. 항상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시는 팬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고,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전북의 베테랑 윙어로 역시 1992년생인 문선민 역시 서울에 둥지를 틀 전망이다. 문선민 역시 올해 도중 B팀에 내려가는 등 우여곡절을 거쳤다. 지난 10월엔 홍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전격 복귀한 뒤 이라크전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가 부지런히 뛰는 등 건재를 알렸다. 전북은 거스 포옛 감독 부임 시기에 베테랑 두 선수를 다른 팀으로 보내며 리빌딩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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