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신도시에서 때아닌 고등학교 신입생 미달 사태가 발생해 교육 당국이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30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비평준화 지역인 화성시 고교 신입생 모집이 최근 마무리된 가운데 내년 3월 동탄신도시인 신동에 개교하는 신동고의 경우 정원이 470여명인데 30% 불과한 140여명만 모집됐다.
이 학교는 애초 학급당 34명을 기준으로 14개 학급을 편성해 개교할 계획이었는데 학급당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현재 4개 학급으로 개교해야 하는 상황이다.
동탄신도시 내 다른 학교도 비슷한 상황이다.
인근 이솔고는 학급당 35명을 기준으로 12개 학급을 편성할 계획이었지만 300명 남짓 모집돼 3개 학급을 줄여야 할 판이다.
이산고와 서연고도 계획보다 신입생이 줄어서 산술적으로 2개 학급씩 감축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탄신도시는 최근 수년간 입주하는 주민 수가 증가해 지역 내 학교 대부분이 과밀학급 문제를 겪고 있다.
도교육청은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학급편성 기준을 고등학교는 25∼35명으로 두고 있는데 이 지역 고등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34∼35명일 정도로 학생이 많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동탄국제고와 다른 지역의 국제고, 외국어고 등을 지원했다가 합격하지 못한 동탄신도시 학생 100여명이 지역 내 일반고의 정원이 모두 찬 탓에 당장 입학할 학교를 찾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고 일부는 평택, 안성 등 다른 지역 학교로 입학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측은 올해 입학생 일부가 작년과 같은 상황을 피하고자 처음부터 다른 지역으로 지원한 것이 미달 사태가 발생한 이유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도교육청은 일단 다음 달 중순으로 예정된 고교 신입생 추가모집 기간을 지켜본 뒤 대책을 검토할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추가 모집 기간에 미달한 학교에 신입생이 대부분 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울러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서 최대한 학급 수를 유지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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