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은 휠체어 사용자들에게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때문에 종종 도움 없이는 계단을 오르내릴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Scewo’는 브로(Bro)라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만약 본인이나 주변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상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어려움을 잘 알 것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계단 문제다. 그러나 이제 브로만 있다면 다른 사람의 도움이나 복잡한 시스템 없이도 계단을 오르고 내릴 수 있다. 브로는 기존 전동 휠체어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개념이다.
브로의 핵심 기능은 바로 계단을 자율적으로 오르고 내릴 수 있는 능력이다. 이 과정은 탱크나 트랙형 차량에서 볼 수 있는 독창적인 궤도 시스템으로 이루어진다. 평지에서는 일반 휠로 주행하지만, 계단을 만나면 궤도 시스템이 작동한다.
작동 방식은 의외로 간단하다. 계단 앞에 도착하면 브로를 계단 쪽으로 후진시킨 뒤 궤도를 활성화한다. 궤도가 제자리에 내려오고 브로는 약간 상승해 메인 휠을 들어 올린 상태에서 천천히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 모든 과정이 뒤로 이동하며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시스템은 완벽한 미끄럼 방지 제어와 안정감을 제공하며, 사용자에게는 최대한의 편안함을 유지한다. 브로는 최대 36도의 경사 계단을 1분에 30단씩 올라갈 수 있다.
브로는 단순히 계단만 오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전동 휠체어는 세그웨이와 유사하게 두 바퀴로 균형을 잡아 주행한다. 사용자는 최고 속도 10km/h로 이동할 수 있으며, 배터리 용량에 따라 최대 35km의 주행이 가능하다.
기본 배터리 용량은 20Ah이지만, 30Ah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배터리 충전 시간은 약 5시간이며, 비행기 탑재 인증을 받아 여행 시에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브로의 무게는 162kg에 달하며, 최대 사용자 중량은 120kg이므로 이동 시 이를 고려해야 한다.
브로는 일반 휠체어보다 사용자를 훨씬 높은 위치로 올릴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슈퍼마켓에서 높은 선반의 물건을 집어야 할 때, 궤도 시스템과 가이드 휠을 활성화하면 브로는 고정된 상태에서 좌석을 뒤쪽으로 이동시켜 사용자를 높이 올려준다. 또한, 좌석 자체의 수직 조정 기능도 있어 사용자가 주행 중에 적합한 높이를 선택할 수 있다.
브로는 혁신적인 기능을 제공하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높은 가격이다. 일부 딜러에서 최대 €46,000(약 730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자동차보다 비싼 가격에 많은 사람이 놀랄 수 있지만, 브로가 제공하는 이동의 자유와 삶의 질 향상은 그만한 가치를 지녔다는 평가다.
많은 사용자가 브로를 체험한 후 다른 휠체어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혁신적인 전동 휠체어가 사용자들에게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오는지 짐작할 수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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