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최근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원·달러 환율의 급등에 따라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이 연료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며, 상승세가 소비자와 산업 전반에 걸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유가와 환율의 불안정성이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따른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오피넷)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662.2원으로, 전주 대비 9원이 상승했다. 경유 가격 또한 9.7원 오른 1507.2원을 기록하며, 휘발유와 경유 모두 1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경유 가격이 리터당 1500원을 넘은 것은 약 4개월 만의 일이다.
환율 상승은 국내 유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급격히 상승세를 보였다. 27일에는 장중 환율이 1386.7원까지 올랐다가 야간 거래 마감 기준으로 1470.5원에 거래를 마감하는 등,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 후반으로 치솟은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달러 강세와 함께 국내 정치적 불안정이 환율 상승을 더욱 가속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유가는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두바이유 가격은 최근 몇 주 동안 72.5달러에서 73.7달러로 유지되고 있으며, 국제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각각 0.9달러와 0.5달러 하락했다. 그러나 국제 유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는 "달러 기준 가격이 소폭 하락하더라도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화 환산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다음 주에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과 유가의 상승은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특히 에너지 비용의 증가가 가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적절한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정치적 불안정성과 경제적 요인이 맞물려 있는 이 시점에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경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 지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720.2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보다 57.9원 높은 수준이다. 반면 대구 지역은 1633.0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보다 29.2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저렴한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평균 가격은 1635.4원이었으며, SK에너지주유소는 1671.4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정유사 공급가격 또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휘발유는 전주 대비 28.3원 상승한 1614.6원, 경유는 24.7원 상승한 1454.3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국내 유가는 국제 유가의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고환율로 인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유가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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