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2025학년도 대입 수시전형이 마무리된 가운데, 비수도권 의과대학 4곳에서 합격한 대학을 받아들인 인원이 1명뿐이었다. 이를 제외한 모든 합격생이 등록을 포기하고 다른 대학 입학을 선택해 미등록 인원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종로학원이 부산대학교·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제주대학교·충북대학교 의대 등록 현황을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모집인원 284명 가운데 283명(99.6%)이 등록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수시 미등록 인원 117명(59.7%) 대비 2.4배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의대 증원으로 국립대 중 모집인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충북대의 경우 60명 모집에 합격한 120명(200%) 중 아무도 등록하지 않았다.
제주대는 총 모집인원 37명 중 미등록 인원 46명(124.3%), 부산대는 104명 모집에 87명(83.7%), 연세대 미래는 83명 모집에 30명(36.1%)이 등록을 포기해 단 한 명의 합격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대는 전년도 18명에서 46명, 연세대 미래는 26명에서 30명으로 미등록 인원이 각각 124.3%, 36.1% 증가했다.
이 밖에도 의대와 중복 지원이 많은 약대나 치대, 한의대 등 다른 의약학 계열 등록 포기율도 상승했다. 13대 약대 수시 모집에서 등록하지 않은 비율은 지난해 54.3%에서 올해 79%로 올랐다.
연세대 치대는 전년 32.4%에서 94.1%로, 부산대 한의대는 45%에서 100%로 크게 올랐다. 등록을 포기한 합격생은 더 높은 합격선의 대학에 합격해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수도권 등 다른 지역 의대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각 대학은 이날까지 정시모집 인원을 최종 확정해 발표하며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원서를 받는다. 지난 27일 오후 10시까지 등록되지 않은 추가합격자 자리는 모두 정시모집으로 넘어가게 된다.
최근 의대 정시 이월 인원은 2020학년도 162명, 2021학년도 157명에서 2024학년도 33명으로 감소세였으나 수시 미충원 비율이 높은 만큼 전국 39개 의대가 정시로 넘기는 인원은 총 100명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입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