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출사표 "태국? 필리핀? 누구든 이긴다" 자신감 폭발…베트남, 싱가포르 꺾고 결승 진출→'박항서 신화' 재현 눈 앞 [AFF컵]

김상식 출사표 "태국? 필리핀? 누구든 이긴다" 자신감 폭발…베트남, 싱가포르 꺾고 결승 진출→'박항서 신화' 재현 눈 앞 [AFF컵]

엑스포츠뉴스 2024-12-30 10:15: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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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제2의 박항서 신화'를 완성을 준비를 마쳤다. 마지막 한 계단을 넘어서면 신화가 이뤄진다.

베트남은 29일(한국시간) 베트남 푸토에 위치한 비엣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이하 AFF컵) 준결승 2차전서 싱가포르를 3-1로 꺾었다. 앞서 싱가포르 원정서 치른 준결승 1차전서 2-0 승리를 거뒀던 베트남은 합계 스코어 5-1로 싱가포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2022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결승 무대를 밟았다. 베트남이 대회 2회 연속 결승에 진출한 건 지난 1996년 대회 창설 후 이번이 처음이다. 2년 전에는 박항서 감독 밑에서 결승에 올랐으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박 감독은 2018년 말레이시아를 누르고 2008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베트남에 AFF컵 우승트로피를 안긴 적이 있었다. 2020년 대회에선 4강 진출을 이뤘다.

동남아 최고의 축구 대회인 AFF컵에선 한국인 감독이 4회 연속 결승 무대를 밟는 진기록이 수립됐다. 앞서 2018년 대회에서 박항서 감독, 2020년 대회에서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 2022년 대회에서 박항서 감독이 결승전 벤치에 앉았다. 



이번 싱가포르전 승리로 김 감독은 지난 5월 베트남 대표팀에 부임할 때 베트남축구협회가 요구했던 AFF컵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확정했다.

결승전 역시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열린다. 베트남은 내달 2일 오후 10시에 홈에서 1차전을, 5일 오후 10시에 원정으로 2차전을 소화한다. 태국과 필리핀 맞대결 승자와 결승에서 붙는데 1차전에서 필리핀이 홈 2-1 승리를 거둬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준결승 2차전은 30일 오후 10시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경기장에서 벌어진다.

베트남과 싱가포르는 경기 초반 한 차례씩 헤더로 상대 골망을 출렁였으나 나란히 골로 인정받지 못했다.

먼저 골문을 흔든 쪽은 싱가포르였다. 전반 10분 파리스 람리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머리로 받아넣은 게 베트남 수비수를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으나 심판은 6분에 걸친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렸다.

전반 21분엔 베트남이 골 취소를 당했다. 오른쪽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차우응옥꽝이 마무리해 선제골을 넣는 듯 싶었으나 주심은 차우응옥꽝이 상대 수비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다며 역시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홈에서 줄기차게 파상 공세를 펼친 베트남이 전반 종료 직전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46분 프리킥 상황에서 싱가포르 라이오넬 탄이 응우옌쑤언손을 잡아챘다. 주심은 중앙선 터치라인 앞에 있는 모니터를 보고 온필드리뷰를 하더니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주심은 탄이 경고 누적인 거로 착각했는지 그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가 싱가포르 선수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는 옐로카드로 정정해 빈축을 샀다.

페널티킥을 얻어낸 응우옌쑤언손이 직접 차 넣어 1-0으로 앞섰다. 



기세를 탄 베트남은 선제골 주인공 응우옌쑤언손이 후반 18분 추가골을 터트려 2-0까지 달아났다.

응우옌호앙득이 왼쪽에서 넘긴 컷백 패스를 싱가포르 미드필더 하리수 하룬이 발을 가져다가 막아낸다는 게 오히려 골대 앞으로 흘렀다. 문전에서 도사리던 응우옌쑤언손이 가볍게 밀어 넣어 이날 멀티골 주인공이 됐다.

응우옌쑤언손은 5골로 대회 득점 랭킹 단독 선두로 나섰다.

승기를 잡은 베트남은 후반 30분 일본에서 싱가포르로 귀화한 원정팀 선수 나카무라 교가에게 한 골을 내줬으나 후반 추가시간 응우옌띠엔린이 페널티킥을 차 넣어 3-1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김 감독은 부임 뒤 A매치에서 6승 2무 4패를 기록하게 됐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과 2022년 AFF컵 뒤 결별하고 일본을 2002 한일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려놓은 프랑스 출신 필립 트루시에 감독을 벤치에 앉혔다.

그러나 지난 1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하는 등 성적 부진에 시달리면서 입지가 위태로웠다. 베트남축구협회는 라이벌 인도네시아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3~4차전 연속 대결에서 모두 패하고 3차예선 진출이 사실상 좌절되자 트루시에 감독을 경질하고 다시 한국인 지도자인 김상식 감독을 데려왔다.



김 감독이 온 뒤 베트남 대표팀은 반등하는 모양새다.

데뷔전이었던 월드컵 3차예선 필리핀과의 홈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둔 김 감독은 이후 이라크, 러시아 등 한 수 위의 팀들과 대결하면서 경험을 쌓은 뒤 AFF컵에서 6전 전승 16득점 3실점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결승까지 내달려 베트남 축구의 통산 3번째 우승을 정조준하게 됐다.

김 감독도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베트남 매체 베트남넷에 따르면 경기 후 김 감독은 "결승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우리를 응원하러 온 팬들에게 감사하다. 그들의 에너지가 오늘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며 "우리는 6경기를 치렀고,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의 전략과 지시에 따라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선수들은 땀과 눈물, 심지어 피까지 흘렸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호 탄 타이의 부상에 대해 김 감독은 "탄 타이는 내일 의료 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그는 지금 매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모든 선수는 팀에 똑같이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를 잃는 것은 큰 타격이 될 것이다. 부상이 심각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공격수 투안 하이의 출전 시간을 제한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김 감독은 "감독으로서 매 경기 선발 11명을 뽑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다. 투안 하이가 잘 훈련하고 있지만, 우리 팀에는 한 단계 더 성장할 준비가 된 선수들이 많다. 그가 결승에서 기회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서 전반전에 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마침내 전반전에 득점에 성공했다. 매우 기쁘다. 전반전에는 기회를 놓치면서 힘들었지만 후반전에는 골이 터지면서 상황이 쉬워졌다. 덕분에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고, 결국 승리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결승에서는 태국 또는 필리핀과 맞붙게 된다. 김 감독은 대표팀이 어떤 상대와도 맞붙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하며 "태국이든 필리핀이든 베트남은 결승전을 위해 최고의 전략으로 준비할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누구를 만나든 승리하는 것이다. 상대를 면밀히 분석하고 철저히 준비해 우리의 저력을 발휘해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베트남축구연맹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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