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인을 폭행한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 받고 수감 중인 보디빌더 황철순이 옥중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2024년 12월 23일 황철순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영상 속에는 황철순이 직접 쓴 편지가 공개됐는데, 그는 "현재는 기록적인 폭설과 영하의 날씨에서 멘탈을 바로잡고자 하루 두 번 이상 냉수샤워와 함께 속죄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수감생활 중인 근황을 전했습니다.
"체중 23kg 넘게 빠져"
황철순은 "수감 생활을 하면서 이 안에서 은퇴를 할 수밖에 없는 참혹한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면서 모멸감과 허탈함까지 들어 우울증과 함께 깊은 딜레마에 빠졌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모든 게 제 행동에서 나온 업보라 생각했고 수개월째 구치소에서 잠을 설치며 평생의 눈물을 이 안에서 다 흘리는 거 같다"고도 전했습니다.
특히 황철순은 "처음 입소 후 저는 23kg 넘게 체중이 빠졌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괴로움의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이곳은 맨몸운동조차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보디빌더가 맨몸운동조차 못한다는 건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며 "매일 초코파이 한 상자와 미숫가루 15포 율무차 10포를 섭취하며 겨우 8kg 체중을 늘렸다. 단백질은 하루 한끼만 먹을 수 있는 참치 한 팩이 전부라 터무니없이 부족하고 제 몸은 팔다리는 앙상하고 배만 볼록 나온 거미형이 됐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젠 멍청한 타이틀은 버리고 정중하고 겸손하게 술과 담배를 피하겠다"며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아내와 두 아이를 어떻게 안아줄까 상상하며 오늘도 열심히 버티고 성찰한다"고 덧붙였습니다.
BJ엔돌핀 폭행해 전치 3주 상해
황철순은 지난해 10월 16일, 전남 여수시의 한 야외 주차장에서 피해자 A씨의 얼굴과 머리를 20회 이상 때리고 발로 얼굴을 여러 차례 걷어찬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폭행을 당한 A씨는 3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골절 등 상해를 입었는데, 황철순은 같은 해 8월 1일에도 A씨의 머리를 2~3회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끄는 등 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었습니다.
이후 A씨의 정체는 BJ 엔돌핀으로 밝혀졌고, 황철순은 아내와 이혼 소송 중 BJ엔돌핀과 교제했음을 인정했습니다.
폭행 사실이 보도된 뒤 황철순은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BJ 엔돌핀이 사망보험 상속자를 자신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 "상간녀 소송 취하와 수천만원의 합의금을 요구했는데, 합의가 되지 않자 언론에 내용을 뿌린 것 같다"고 주장했으나 BJ엔돌핀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피해자에 3천만원 공탁
2024년 7월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단독 박소정 판사는 폭행과 폭행치상,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황철순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법정구속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13일 열린 2심에서는 "모든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문을 여러 차례 써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징역 9개월으로 감형됐습니다.
황철순은 2심서 피해자에게 3천만원을 공탁했는데, 재판부는 피해자 측이 공탁금 2천만 원에 대해 현재 수령 의사가 있다고 봐 원심 형을 파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
이후 황철순이 상고를 포기하며 형이 확정됐습니다.
스테로이드 사용 밝혔던 황철순, 부작용은?
한편 황철순은 과거 보디빌딩을 위해 스테로이드를 사용했음을 밝힌 바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는 단백질 흡수를 촉진해 체지방의 증가 없이 근육의 크기를 키울 수 있는데, 근력과 집중력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스포츠 종목에서 스테로이드는 금지 약물로 여겨집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 계열의 금지 약물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종목이 바로 보디빌딩입니다.
스테로이드 복용을 끊게 되면 근육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여러 부작용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는 2020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2012년 세계 대회를 앞두고 약물을 처음 사용했다”며 “스테로이드 3알을 하루에 나눠 먹는 방식으로 시작해 1㏄ 정도의 약물을 주당 2~4회씩 투약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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