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오징어 게임2' 캐스팅 공개 당시부터 논란의 중심이었던 탑(최승현)이 기어코 연기력 논란까지 휩싸이면서 첩첩산중인 상황이다.
지난 26일, 전 세계가 기다린 넷플리스 '오징어 게임' 시즌2가 3년 3개월 만에 공개됐다. 국내외 시청자들은 즉시 스트리밍을 시작했고, 여러 후기 중 탑의 연기력을 두고 국내 시청자들의 혹평이 두드러져 눈길을 끈다.
앞서 지난 8월 진행된 간담회에서 마약 전과가 있는 탑의 캐스팅 논란에 대해 황동혁 감독은 "시간이 꽤 지났고 집행유예 기간도 끝나서 이쯤이면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그런데 제 생각이 짧았구나 싶었다. 그만큼 검증도 많이 했고, 노력과 재능을 보여줬다"고 두둔해 화두에 오르기도 했다.
탑은 2017년 6월 대마초 흡연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바 있으며 당시 의무경찰로 복무 중이었던 탑은 해당 사건 후 재복무심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직위가 해제됐고, 2018년 1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쳤다.
이후 지난 5일 캐릭터 소개 영상을 통해 탑이 '재산을 모두 잃은 래퍼' 역할이라는 것이 밝혀졌고, 마약 논란 당시 은퇴를 선언했던 탑이었기에 아이러니함을 더했다.
그러나 '오징어 게임2'가 공개되면서 탑의 배역은 더 큰 파장을 불렀다. 극중 탑이 단순한 래퍼가 아니라 마약을 하기 때문. 탑은 "약을 하면 저러지 않는다", "약 해봤어?" 등의 대사에 이어 직접 알약을 먹기까지 한다.
마약 전과가 있는 탑의 약쟁이 연기, 심지어 감독의 호언장담과 다르게 뛰어나지도 않은 연기력에 누리꾼들은 "탑 때문에 보다가 껐다", "이 정도면 시청자 농락", "캐스팅한 감독 잘못" 등 혹평을 남기고 있다.
대사 중간에 갑자기 튀어나오는 어색한 랩, 부정확한 발음, 극과 따로노는 과하게 가벼운 행동 등, 래퍼와 약쟁이라는 설정을 위한 의도일 수 있지만 시청자들을 납득시키는 데는 실패한 듯 보인다.
심지어 탑은 극 후반부까지 생존해 메인 빌런을 담당한다. 몰입을 방해하는 연기와 불편한 현실 고증, 이 모든 것을 감당하는 건 오롯이 시청자들의 몫이 됐다.
물론 탑의 논란으로 '오징어 게임2'가 망하지는 않는다. 시즌1에 출연했던 이정재와 위하준, 마스크를 벗고 본격적으로 게임에 참여하며 극을 이끌어가는 이병헌을 비롯해 강하늘, 박성훈, 박규영 등 새로운 캐릭터들의 대거 등장, 새로운 게임까지 매력이 훨씬 많다.
이를 입증하듯 국내외 호평과 혹평이 갈리는 상황에서도 '오징어 게임2'는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차지했고, 전작의 화제성을 이어 가고 있다.
"최승현 배우의 캐릭터를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많은 용기가 필요한 역할이다. 그래서 이 배우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인맥 캐스팅 의혹을 해명하며 탑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였던 황동혁 감독의 말은 결과적으로 입증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한편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넷플릭스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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