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주요 건설업체 25곳의 내년 분양 예정 물량은 전국 158개 사업장에서 14만613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분양 물량(22만2173가구)보다 34% 감소한 수치로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물량이 급감했던 2010년(17만2670가구)보다도 2만6000가구 적다.
내년 1월 전국 신규 분양 물량은 1만2992가구로 예정돼 있으며 서울에서는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가 유일한 분양 단지로 꼽힌다.
래미안 원페를라는 방배6구역 재건축 사업으로 지하 4층~지상 22층, 16개동, 109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482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오며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는 약 22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인근 아파트 시세(23억~27억원)보다 최대 5억원 저렴해 시세 차익 기대감에 청약 수요가 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강남 3구에서 나오는 분양 물량은 대부분 실거주 의무가 있지만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이라 적잖은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 올해 강남 3구 청약 경쟁률이 수백대 1을 넘나들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서울 부동산 시장을 이끄는 반포·잠원 일대에서도 내년 다수의 재건축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반포3주구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트리니원'은 2091가구 규모로 2026년 8월 입주 예정이다. 세화고·세화여고·세화여중 등 명문 학군이 가까워 '기숙사 단지'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학군 수요가 높은 곳이다.
잠원동 신반포21차 재건축 단지인 '반포더샵OPUS21'도 주목받는다. 275가구 규모로 서울 지하철 7호선 반포역 초역세권에 자리 잡고 있다. 인근 메이플자이와 함께 상권과 교통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된다. 송파구에서는 미성·크로바를 재건축한 '잠실르엘'이 내년 상반기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최고 35층, 13개동, 1865가구로 조성된다.
강남권에서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단지는 올해 8곳에 불과했으며 내년에는 이보다 적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강남 3구 청약 시장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울 전체적으로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는 내년 2~4개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실거주 의무에도 강남권 아파트는 여전히 높은 수요를 기록하고 있다"며 "강남 3구뿐만 아니라 서울 전체에서도 내년 공급 물량이 줄어드는 만큼 청약 경쟁이 올해보다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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