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컴퍼니' 한국, 프랑스, 중국, 일본 등 4개국 5명의 여성 추상작가 특별전 'SURFACE : STORIES' 개최

'어컴퍼니' 한국, 프랑스, 중국, 일본 등 4개국 5명의 여성 추상작가 특별전 'SURFACE : STORIES' 개최

문화저널코리아 2024-12-29 07:43:49 신고

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어컴퍼니에서는 한국, 프랑스, 중국, 일본 등 4개국 5명의 여성 추상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특별전 <SURFACE : STORIES>가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국내 저명의 미술 전문 잡지인 ‘아트인컬쳐’의 김복기 대표의 기획으로 작품의 ‘표면’과 작가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삼아, 추상이 가진 조형적 아름다움은 물론, 국내외 5명의 여성작가가 담아내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특히 지난 12월 13일 전시 오프닝에는 '추상미술의 이해 및 전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김복기 대표의 특강이 진행되었다.

추상미술은 구체적인 대상이나 형태를 그리지 않고, 색, 형태, 선, 질감 등 미술의 기본적인 요소들을 사용하여 감정, 아이디어, 개념을 표현하는 미술 장르 중 하나이다. 즉, 현실 세계의 사물이나 풍경을 그리거나 실질적 형태나 구체적인 이미지를 떠나, 색상과 형태의 상호작용을 통해 관람자에게 작가의 사유나 감각을 전달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추상미술에서 ‘표면’은 예술적 언어이자 감정의 표현이다. 단순한 재료적 특성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철학을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한다.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을 통해 추상미술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시각의 저변을 넓히는 시간이 되고자 한다.

■ 작가소개

헝가리 출신의 프랑스 작가, 베라몰나 Vera Molnar (1924-2023, worked in Paris)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나 부다페스트 미술대학에서 회화, 미술사와 미학을 공부했으며, 1947년 프랑스 파리로 이주, 파리에 머물며 작업을 해왔다.

 

베라몰나는 컴퓨터를 예술 도구로 사용한 ‘최초의 예술가’ 중 한 명으로, 디지털 프린터를 사용하여 기하학적 추상을 표현한 ‘컴퓨터 아트‘의 선구자이다. 1968년 초기 프로그래밍 언어인 ‘포트란’을 접한 후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작품을 제작하였으며 뒤러, 모네 등 미술사의 거장들 외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오마주해 왔다.

 

기하학적 형태가 반복되고, 선적인 성격이 강한 베라몰나의 작품은 수학적 질서와 변수 및 변형 요소 사이의 묘한 관계성을 절제된 언어로 보여준다. 알고리즘과 음악적 구성, 개인적인 이야기가 결합되며 차가움과 동시에 따뜻함을 가지고 있는 추상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은주 Jeong Eunju (1964-, works in Daegu)는 색을 표면 가득 담아낸다. 작가에게 색은 선과 면을 구성하며 그 자체로 서사를 가지고 있다. 아크릴 물감이 캔버스에 스며들며, 캔버스와 물감을 수묵의 감각으로 다루며, 화면과 물감의 관계가 일체화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표면과 물감의 일체화는 한국미의 정신과 연결되기도 한다.

 

색으로 켜켜이 쌓아 올려 중첩된 색면의 작품은 물감의 얼룩, 붓질, 색채의 겹, 중력에 의해 번지다 응고된 물감의 궤적을 보여준다. 우연적으로 만들어진 이러한 징후들은 작품에서 나오는 여운과 내면적 울림에 더욱 몰입되도록 만들어주는 요소들이다.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이수 Kim Yisu (1974-, works in Seoul)는 앵프라맹스(inframince)의 개념을 통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탐구하는 작가이다. ‘앵프라맹스’는 마르셀 뒤샹이 제시한 개념으로,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미세한 차이나 경계를 의미한다.

 

김이수는 이 개념을 활용하여 회화의 표면에 시각적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미세한 차이를 표현한다. 일정한 방향의 붓질로 아주 얇은 면과 면을 수십 차례 겹쳐 미세한 그러데이션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은 눈으로 식별할 수 없는 극도로 얇고, 그 얇음이 극단에 도달한 상태를 형상화하는 것으로, '사태'나 '경계'가 사라진 상태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시각적인 경계를 넘어, 보이지 않는 감각의 세계를 제시하며, 인간 존재와 주변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고 있다.

 

천리주 Chen Lizhu l 陈丽珠 (1979-, works in Shanghai)는 중국의 짧은 추상화 역사 속에서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는 예술가로, 상해사범대학에서 유화를 전공한 후, 네덜란드 Hanzehogeschool Groninge 대학원에서 회화를 공부하였다. 천리주는 색채와 질감, 공백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존재에 대해 깊이 탐구한다. 끊임없이 철학과 역사서를 읽으며 깨달은 것들에 그날그날 삶 속에서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작품에 담는다.

 

단순히 즉흥적으로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감성과 이성의 조화를 통해 질서를 만들어내며 철저한 계획과 계산을 작업의 기반으로 한다. 캔버스의 전면은 균질한 색면처럼 보이지만, 크고 작은 붓 터치로 미묘한 차이를 드러내고, 여러 겹의 색을 덧칠하여 깊이감을 자아냄으로써 관람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캔버스의 테두리마저 작품의 일부로 끌어들이며 전통적인 회화 표현의 틀을 허무는 동시에, 평면에 입체적 조형성을 부여하여 표면의 경계를 확장하였다.

 

천리주의 <명상 공간>시리즈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에 대한 사유이며, 색채와 질감, 공백을 통해 진실과 마주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공백은 ‘영혼’의 공간으로 간주하며, 명상을 통해 존재의 의미, 내면의 깊은 진리를 성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작가는 이러한 시각적, 정신적 경험을 통해 존재의 본질에 대한 사유와, 진솔한 감정을 마주하는

순간을 제시한다.

 

일본의 신진 작가 타키모토 유미 Takimoto Yumi ​l 滝本 優美 (1992-, works in Tokyo)는 무사시노 예술대학 회화과 졸업 및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색채와 형태, 촉감을 자유롭게 다루며, 조형을 구축하는 추상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타키모토 유미의 작업은 특정한 형태나 색상을 떠오르게 하면서도, 오직 물감이라는 물질만이 존재한다. 캔버스에 유화 물감을 페인팅 나이프로 풍성하게 바르는 방식으로 표면의 독특한 질감과 틀을 벗어난 새로운 테두리를 만든다. 작가는 추상미술을 가사 없는 음악에 비유하며, 예술이 개인의 감정과 경험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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