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국능유적본부는 27일 자체 홈페이지에 본부장 명의의 ‘사과문’을 게재하고 “궁‧능 관람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른 장소사용허가 관련 규정해석에 있어 엄밀하지 못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사과문에는 9월 3일 궁능유적본부 종묘관리소의 망묘루에서 진행된 행사라고 표기할 뿐 구체적인 행사 명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궁능유적본부는 사과문에서 “이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하며, 문화유산 보존관리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가 올해 9월 일반인은 관람 불가능한 휴관일에 서울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들과 차담회를 진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윤덕 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김건희 여사 일행이 9월3일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 인사들과 차담회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가 주요 사적을 개인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명백한 규정 위반인 만큼, 어떤 목적으로 이용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김 의원실에 따르면, 차담회가 열린 장소인 ‘망묘루’는 휴관일이 아닌 날에도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는 미개방 건물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가유산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재필 궁능유적본부장도 20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긴급현안 질의에서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명백한 사적 사용이 맞느냐’는 지적에 “사적 사용이 맞다”며 인정하기도 했다
특히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역시 같은 당 양문석 의원의 ‘국가유산청 내규에 따른 절차를 준수해 사용허가를 했느냐’는 질의에 “당시에는 당연히 국가적인 행사라고 판단해서 관행대로 했다. 추후 상황 판단을 해보니 판단이 미숙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이 궁능유적본부장과 협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당연히 공식적인 행사로 판단해 사용을 허가해 주는 게 맞지 않겠냐고 제가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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