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주식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선택을 받는 덴 저마다 이유가 있습니다. 증시에서 의미 있는 등락을 보여 주는 종목은 극소수죠. '증권·주식 가치 탐구(권주가·券株價)'는 최근 한 주간 눈에 띄었던 극소수 종목의 주가 흐름과 그 배경을 기록합니다. <편집자 주>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지난 27일 6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20일 종가 대비 3.50% 오른 것으로, 하락장세가 심한 요즘 상황에선 선방한 주간 수익률입니다. 하지만 26일 중국 알리바바와 합작법인 설립이라는 큰 뉴스로 7만5500원까지 오른 주가가 하루 만에 9.80% 하락한 것이기도 합니다.
신세계그룹은 26일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2025년 합작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해 이날 이마트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5.45% 올랐습니다. 이로써 이마트 주가는 20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올랐죠.
하지만 하루 뒤 증권사에선 합작법인 설립에 따른 효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고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당장 이마트의 지배주주순이익이 증가한다고 추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상위 2개 업체의 시장 지배력을 위협하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아무래도 전날 장 종료 후인 26일 오후 5시 1~7화 전편이 공개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2에 대한 해외 언론 반응이 신통치 않은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할리우드리포터 등이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투자자들은 이 시리즈의 흥행 여부가 배우 이정재의 커리어와 그가 소유한 회사의 비즈니스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본 것 같습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오징어게임 시즌2 주연 배우 이정재가 대주주인 회사거든요.
시즌2 공개 직전인 26일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전 거래일보다 11.87% 오른 1만856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 회사 주가는 23일과 24일 연속으로 하락했는데, 시즌2의 흥행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짝 반등했던 것이죠.
SBS는 지난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내년 1월 1일부터 6년 동안 넷플릭스에 SBS 신작드라마, 신작 예능과 교양프로그램, 구작 라이브러리를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어요. 계약 금액을 밝히진 않았지만 KB증권은 연간 600억원 이상 규모일 것으로 추정했고요.
주가는 지난 23일 2만6000원까지 올랐습니다. 24일 종가는 소폭 올랐고 이후 26일, 27일 2거래일은 내리 하락했습니다. 넷플릭스 계약이라는 호재에 급등했는데 이후 단기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약세로 전환한 모양세입니다.
파두는 지난 27일 1만471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은 전 거래일 대비 0.95% 하락해 큰 낙폭을 보이진 않았네요. 26일부터 2거래일 연속 하락한 셈이지만, 지난 24일 하루에 전일 대비 6.05% 오르면서 수익률 방어가 됐습니다. 23일에 이미 전일 대비 4.62% 하락하기도 했고요.
23일 하락했던 이유는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지난 22일 매출 급감 사실을 숨기고 기업가치를 부풀려 상장한 파두와 기업공개 주관사인 NH투자증권 관계자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 송치했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파두는 작년 8월 상장할 때 1조원 넘는 가치로 주목받으며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나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공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어요. 파두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상 2023년 매출 추정치는 1202억원이었는데 작년 실제 2분기 매출은 5900만원, 3분기 매출은 3억2000만원에 불과했죠.
파두가 하루 뒤인 24일 반등한 이유는 분명하지 않은데요. 앞서 파두의 매출 비중이 큰 반도체 대기업 SK하이닉스가 서버나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에 쓰이는 고용량 SSD 제품 개발을 완료했고 이 신제품 샘플을 글로벌 서버 제조사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파두는 이런 SSD 제품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 '컨트롤러'를 공급하는 업체여서 사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 투자자들이 매수했을 수는 있습니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