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카페 “한국은 좁다”···해외 현지 특화 메뉴로 승부

K카페 “한국은 좁다”···해외 현지 특화 메뉴로 승부

이뉴스투데이 2024-12-28 09:00:00 신고

이디야커피 말레이시아 엘미나점. [사진=이디야커피]
이디야커피 말레이시아 엘미나점. [사진=이디야커피]

[이뉴스투데이 황수민 기자] 카페 브랜드들이 '레드 오션'인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지 특화 메뉴와 K푸드를 함께 앞세워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2022년 말 기준 10만729개로 전년(9만6437개) 대비 4292개(4.5%) 증가하며 처음으로 10만개를 돌파했다. 2016년 5만1551개에서 불과 6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국내 카페 가운데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만6000여 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2023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를 보면 2022년 기준 커피 업종 가맹점 수는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커피 브랜드 수는 886개로 치킨(669개)보다 200개 넘게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저가 커피 브랜드 중 이디야커피는 이달 4000호점을 열었고 메가MGC커피는 지난 5월 3000호점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처럼 저가 커피 가맹점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이 포화되면서 폐업률도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최근 10년간 신규 카페 수는 45% 늘었지만 폐업한 카페 수는 181% 급증했다. 국세청이 5년간(2018~2022년) 사업 존속 연수를 조사한 결과 커피음료점의 평균 사업 존속연수는 3년 4개월로 나타났다. 

더벤티가 캐나다 진출을 위해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더벤티 밴쿠버 캐나다’ 법인을 설립했다. [사진=더벤티]
더벤티가 캐나다 진출을 위해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더벤티 밴쿠버 캐나다’ 법인을 설립했다. [사진=더벤티]

카페 브랜드들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더벤티는 캐나다 진출을 위해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더벤티 밴쿠버 캐나다' 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3월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첫 매장을 연다. 브랜드 색상인 보라색을 활용해 매장 공간을 디자인하고 현지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메뉴를 새롭게 개발할 계획이다. 

더벤티 관계자는 "캐나다는 실용적인 소비 패턴으로 가성비 높은 제품을 선호하며 한류의 영향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 첫 해외진출 국가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는 1인당 커피 소비량이 높은 국가 중 하나로 특히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아시아계 이민자가 많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1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위성도시 엘미나 지역에 1호점을 열었다. 올해 6월 현지 파트너사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후 반년 만이다.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운영 전략을 선보일 계획이다. 

코코넛 등 열대 과일을 활용한 현지 특화 메뉴와 식혜와 군고구마 등 한국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메뉴를 판매한다. 또 베이커리 메뉴로 '불닭파니니', '감자핫도그', '크룽지'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탄 K특화 메뉴를 운영하며 현지 소비자를 공략한다. 오는 2029년까지 말레이시아에 200개 가맹점을 여는 것이 목표다. 

할리스 일본 오사카 '난바 마루이점'. [사진=할리스]
할리스 일본 오사카 '난바 마루이점'. [사진=할리스]

할리스는 지난 5월 일본 오사카에 첫 해외 매장 '난바 마루이점'을 열었다. 개점 후 100일 동안 누적 방문객수 6만 명을 기록했다. 할리스는 일본 2030세대 사이에서 한국 문화와 K푸드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 한국 매장과 동일한 맛과 분위기를 제공하며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할리스는 일본 매장에서 '바닐라 딜라이트' 등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메뉴를 비롯해 한국 전통 식재료를 활용한 '약과크림라떼', '행운이 쑥쑥라떼' 등 한정 메뉴도 판매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유자 크러쉬'를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메가MGC커피는 첫 해외 진출 국가로 몽골을 택하고 지난 5월 수도 울란바토르에 1호점을 열었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몽골시장은 소비자들이 한국 문화와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다"며 "다양한 분야의 국내 기업이 성공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시험대로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메가MGC커피는 아시아권, 미주 등 다양한 지역으로의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은 단순히 국내에서 성공했던 메뉴와 마케팅 방식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현지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메뉴와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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