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삼청동 안가 압수수색도 무산… 경호처 또 불승인(상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 27일 오후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은 경찰 특수단 차량이 27일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서울 삼청동 소재 대통령 안전가옥으로 향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이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안가) CCTV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끝내 무산됐다.

27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특수단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의 대통령 안가와 용산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하지만 대통령경호처가 압수수색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오후 5시 7분쯤 인력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특수단은 대통령경호처 서버에 안가 CCTV 관련 자료가 보관돼 있을 것으로 보고 두 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대통령 안가 압수수색을 위해선 대통령경호처 승인이 필요한데 "안가가 군사상 기밀, 공무상 기밀 등에 해당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불승인 사유서를 제출하려 한다"는 입장을 경찰에 밝혔다.

이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경찰과 경호처가 협의하는 동안 안가에 파견된 경찰 인력은 약 3시간 동안 현장에서 대기, 결국 압수수색은 대통령경호처의 불승인으로 실패했다. 삼청동 안가 현장을 떠나던 특수단 관계자는 "철수한다" "(압수수색이) 불승인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과 17일 대통령경호처는 경찰의 두 차례 압수수색 때도 "군사상 기밀, 공무상 등의 이유로 압수수색 영장에 협조할 수 없다"며 협조하지 않았다.